!["특수 영상장비로 군사력 증강에 일조"](https://img.etnews.com/photonews/0907/090723013057_555092601_b.jpg)
“우리 군에서 예비군 저격수 6000명을 양성한다지요. 아이디폰에서 개발한 저격수 통제장비가 꼭 필요할 겁니다.”
보안영상업체 아이디폰의 엄현덕 사장은 요즘 경찰과 소방서, 군부대와 잇따라 체결되는 장비납품건으로 정신없이 분주하다. 아이디폰은 자체 개발한 휴대형 영상전송장비(모델명 카이샷)가 우리 해군의 소말리아 해적소탕전에서 큰 활약을 하면서 스타기업으로 떠올랐다.
카이샷은 혼자서 휴대할 수 있는 1인용 방송장비로서 해군헬기가 해적선을 추적할 때 실시간 작전영상을 수십㎞ 떨어진 문무대왕함까지 깔끔하게 전송했다. TV를 통해 공개된 우리 해군의 작전장면은 대부분 아이디폰의 장비를 통해서 전송된 자료들이다. 우리 해군은 소말리아 해적선의 영상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작전수행에 큰 도움을 받았다. 실전검증에 따라 국산장비의 성능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지고 경호업체나, 보안회사, 경찰 등에서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
“중소기업은 가능하면 특화된 시장수요를 뚫는 것이 유리합니다. 카이샷에 적용된 영상기술은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군, 경찰용에 맞는 스펙으로 적기에 개발한 회사는 아이디폰이 유일합니다.”
엄 사장은 여타 엔지니어 출신 CEO와 달리 남들이 보지 못하는 시장수요를 찾아내는 데 탁월한 감각을 갖고 있다. LG산전 신용카드조회기 사업부장으로 근무할 당시에도 1년에 8건의 특허를 받아서 사내 발명왕으로 통할 정도로 아이디어가 넘쳤다. 아이디폰이 선보이는 다양한 특수장비들은 그의 창의적 발상과 도전정신이 첨단IT와 결합된 결과물이다.
엄 사장은 최근 새로운 야심작으로 저격수의 스코프 화면을 실시간 전송하는 사격통제시스템까지 국산화했다. 이 저격수 사격통제기는 다수의 저격수 조준경 화면을 지휘부에서 동시에 확인하면서 최적의 사격 타이밍을 맞추고 오발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쓰인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로 국방력을 향상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소말리아에서 저격수가 보는 스코프 화면을 서울의 국방부에서 공유한다면 작전성공률이 크게 높아집니다.”
아이디폰이 개발한 저격수 사격통제기는 경찰과 군부대 전문가에게 저격수 교육용으로 최적의 장비란 호평을 받았고 해군부대에 납품을 준비 중이다. 엄사장은 사회안전과 국방용으로 동영상 전송기술의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소말리아 해적 퇴치작전을 보면 미사일, 대포보다 첨단 영상기술의 파급력이 더 큽니다. 아이디폰은 이처럼 특화된 보안영상분야에서 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지닌 회사로 성장할 겁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