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7월 넷째주

[새로나온 책] 7월 넷째주

 ◇사라진 내일=쓰레기의 면면을 해부한 책이다. 오늘날 쓰레기 버리기는 간단치 않다. 단계에서 종류별로 구분해야 하고, 정해진 날짜와 시간을 지켜야 한다. 돈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쓰레기 처리를 끝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시점이 사실은 쓰레기가 처리되는 과정의 시작일 뿐이다. 이 책은 애써 분류해 버린 재활용품 대부분이 결국 쓰레기가 되며, 아직도 많은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 등 쓰레기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을 전한다. 근본적인 흐름의 산물이 아니라, 역사와 사회적 힘의 산물로 자본주의의 또 다른 얼굴로서의 쓰레기를 말한다. 헤더 로저스 지음, 이수영 옮김, 삼인 펴냄, 1만4000원.

 ◇인간의 땅, 중동=중동인의 시각으로 중동을 재조명한 책이다. 9·11 테러 이후 테러와 전쟁, 갈등과 폭력 등 중동을 떠올리는 이미지는 한결같이 부정적이다. 저자는 이런 시각을 타자에 의해 비틀어지고 왜곡된 이미지라고 주장한다. 또한 중동에 대한 편견과 오해, 서구 중심주의적 시각을 버리지 않으면 더 큰 불행이 올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일간지 기자로 5년간 중동 특파원을 거친 저자가 생생한 취재를 바탕으로 중동의 정치·경제· 종교·문학·사회·여성의 이야기를 전한다. 서정민 지음, 중앙북스 펴냄, 2만원.

 ◇영화 속 오컬트 X-파일=라틴어로 ‘감추어진’이란 뜻의 오컬트. 이 책은 영화 속에 사용된 오컬트를 분석해 공포의 근원이 무엇인지 답을 찾고 있다. 저자는 오컬트를 ‘인간이 알지 못하는 자연과 우주의 법칙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비밀스럽게 전해지는 가르침’이라고 정의한다. 또 어떤 대상에 대한 무지가 공포를 느끼는 근원적인 이유라고 말한다. 좀비, 드라큘라, 늑대 인간 같은 캐릭터에 왜 공포를 느끼는지 독특한 분석을 만날 수 있다. 캐릭터의 역사를 더듬어가며 알게되는 인문학적 지식과 재미도 쏠쏠하다. 멀더 이한우 지음, 나무발전소 펴냄, 1만3500원.

 ◇후진기어 넣고 앞으로 가자고?=깊이 있는 안목과 날카로운 필체로 우리 사회 곳곳을 훑어낸 사회 비평서다. 저자는 4·19 혁명에서 6·10 민주화 항쟁을 거쳐 오늘날에 이룬 우리 사회가 후진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뒤 고소영 인사,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강행, 부자 감세, 복지 재정 감축 등 반민주·반자주·반인권의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 대한민국 후진화의 모습을 사건별로 분석하고 비평해 한국사회를 진정한 선진화의 시대로 이끌 방법을 모색한다. 홍성태 지음, 한울 펴냄,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