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통과에 관련株 동반 강세

대기업과 신문의 방송 진출 등을 골자로 하는 미디어 관련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BS가 오전 10시45분 현재 전날보다 2천550원(5.65%) 오른 4만7천65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온미디어(5.62%), 제일기획(2.27%) 등 미디어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같은 시각 YTN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포함해 iMBC(14.75%), SBSi(10.98%), 디지틀조선(6.98%), ISPLUS(1.68%) 등 관련주들이 줄줄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어 신문법과 방송법, IPTV법 등 ’미디어 관련 3법’을 강행 처리했다.

미디어법 통과로 신문사와 대기업도 10% 지분 한도에서 지상파TV의 경영 및 소유가 가능하게 됐고,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의 지분도 30%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신문의 구독률(총가구수에서 특정신문을 구독하는 가구수)이 20% 이상인 경우엔 지상파TV 겸영이나 주식.지분 소유를 금지했으나, 현재 구독률이 20%를 넘는 신문이 없어 조선, 중앙, 동아 등 메이저 신문들의 방송 진출이 가능하게 됐다.

또 신문사와 대기업 또는 뉴스통신이 디지털TV로 전환되는 2012년 12월 말까지 지상파 방송의 최다액 출자자나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증권사들은 미디어법 통과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제일기획 등 광고대행사, 영화ㆍ콘텐츠 제작사들을 수혜주로 꼽았고, 하이투자증권은 SBS 등 SBS그룹, YTN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IPTV의 확산과 새로운 종합편성채널 등장 등은 방송 광고와 콘텐츠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광고 대행사와 콘텐츠 제작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대행사 가운데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제일기획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SBS는 단기적으로 광고 단가 상승과 콘텐츠 가치 부각 등 긍정적 재료를 누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자본력이 탄탄한 경쟁자가 출현하면 광고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온미디어도 긍정과 부정적 측면을 모두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 민영상 연구원은 “SBS와 SBS홀딩스를 중심축으로 한 SBS그룹은 미디어법 통과에 따른 민영미디어렙(민영방송광고대행사) 시행으로 광고 경쟁력 상승과 광고단가 인상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며 “YTN의 경우 보도채널을 통해 방송시장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기업과 신문들의 지분 취득 가능성이 부각되고, 외국인 지분 소유 한도가 10%까지 허용돼 주식 수급에 긍정적 여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미디어법 개정은 관련주들에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뉴스이지만 광고시장 침체와 경쟁 심화로 인한 환경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전망했다.

교보증권도 이날 SBS에 대해 미디어법 통과는 단기적으론 오히려 주가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