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꿈의 무대인 부산 광안리에 갈 주인공이 4강으로 좁혀졌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을 거치면서 한 팀씩 탈락하고 내달 7일과 8일, 이틀간 결승전이 광안리에서 벌어진다.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서진우)가 주최하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2009’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이 지난주 격전을 통해 가려졌다. 25·26일 펼쳐지는 준플레이오프에서는 CJ 엔투스와 삼성전자 칸이 대결한다. 여기서 이긴 팀은 내달 1, 2일 화승 오즈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물론 플레이오프 승자는 광안리 직행 티켓을 미리 받은 정규 시즌 1위 팀 SK텔레콤 T1과 마지막 자웅을 겨룬다.
각 팀들은 모두 광안리 최종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3년 만에 광안리 결승에 직행하며 ‘왕의 귀환’을 알린 SK텔레콤은 과거의 전성기를 다시 재현하고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간발의 차로 2위에 그친 화승 역시 광안리에서 아쉽게 패배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광안리 2연패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 CJ는 창단 이후 첫 프로리그 우승을 위해 갈 길이 바쁘다.
박용운 SK텔레콤 감독은 “스타크래프트와 스페셜포스 광안리 동반 진출의 목표가 가까이 온 듯 하다”며 “반드시 광안리에 진출해서 꿈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가을 삼성전자 감독은 “객관적으로 우리가 가장 전력이 약한 것 같다”며 “2005년 후기리그 때도 마찬가지 평가를 받았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결승까지 진출했다”며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MVP와 다승왕 등 개인부문 타이틀 2관왕을 차지한 화승 이제동은 “광안리 직행보다는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결승을 치르는 게 좋을 수 있다”며 “정규시즌 1위는 놓쳤지만 광안리 우승컵은 꼭 들어올리겠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한편 전 프로게임단이 참여하는 진정한 ‘축제의 장’을 위해 이번 신한은행 프로리그 결승전에 앞서 결승 진출 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사전행사로 라이벌 팀 매치를 펼친다. 정규시즌 성적에 따라 팀을 나눠 팀 대항 형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라이벌 매치에는 각 프로게임단의 대표 선수들이 총출동함으로써 결승전 사전 분위기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라이벌 팀 매치의 엔트리는 결승 진출 팀이 모두 확정되는 플레이오프 직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아울러 결승전이 열리는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부산 e스포츠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게임 엑스포 존인 ‘플레이 온 더 비치(PLAY ON the Beach)’가 마련된다. 이 장소는 경기 관람고객 및 일반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해변 프로모션 공간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제품 전시 및 게임 이벤트, 체험행사, 기념품 제공 등의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또 3일간 펼쳐질 e스포츠 축제 동안에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선보이는 축하공연이 펼쳐질 계획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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