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지난 2분기 매출과 손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분기만에 대폭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전기(대표 박종우)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163억원에 영업이익 1289억원과 당기순익 7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7%,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433%, 791%나 급증했다.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16% 늘어났고, 76억원의 영업적자도 큰 폭의 흑자로 반전했다. 특히 영업이익율은 9.8%로 두자릿수대에 근접, 최근 수년간 최고 수준의 분기 이익율을 냈다.
지난 2분기 환율 하락과 판가 인하 영향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삼성전기가 2분기 실적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강도 높은 ‘매출 확대, 비용 절감’ 전략을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LCD TV 및 휴대폰 고객사들의 매출 호조로 부품 출하량이 늘었고, 주력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용 기판(PCB) 사업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사업별로는 기판사업부에서 고부가 반도체용 기판 판매가 증가하면서 지난 분기보다 25% 상승한 3387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인덕터·콘덴서 등 LCR사업부는 휴대폰·노트북PC 등에 MLCC 수요가 급증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인 292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하반기에는 분기 매출 3000억원도 넘어설 전망이다.
파워모듈·무선통신부품 등 CDS사업부는 신제품 출시와 스마트폰·무선랜(프린터용)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6.9% 향상된 328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광 부품인 OMS사업부는 카메라모듈의 판매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17% 감소한 2095억원의 매출액에 그쳤다. 박종우 사장은 “하반기에도 불투명한 경영 환경에 철저히 대비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다는 각오”라며 “그동안 추진해온 스피드 경영과 효율성, 손익 위주의 경영 기조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