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세미테크, 저마늄 웨이퍼 생산 `구슬땀`](https://img.etnews.com/photonews/0907/090723060318_1276402784_b.jpg)
외부인에 처음 공개된 네오세미테크 잉곳 제조 공장은 한참 작업중인 시간인데도 퇴근 이후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총 140개의 잉곳 생산설비가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지만, 이들을 관리하는 인력은 수십대에 한 명 꼴에 불과했다. 그만큼 공정 자동화가 진척돼 있다는 뜻이다. 현장 인력들은 가끔씩 기계들 사이를 오가며 가열 온도는 적당한지, 잉곳 직경은 규격에 맞는지 등을 체크할 뿐이었다.
◇자체 제작 설비로 생산원가 30%↓=공장 장비들을 둘러보다 보면 독특한 점이 또 있다. 다른 생산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비 제조사 이름을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밋밋한 외관에 제조사 이름은 없고 다만 ‘NS’라는 두 글자와 고유 식별번호만이 적혀 있을 뿐이다.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됐다. NS는 네오세미테크 약자로 모두 자체제작했음을 의미한다. 외산 업체로부터 설비를 구매해서 쓸 때보다 라인 구축 비용을 4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특히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연속성장 공법을 이용하면 제조원가에서 30% 정도의 절감효과를 추가로 거둘 수 있다. 연속성장공법은 이름 그대로 장비 가동 정지 없이 연이어 잉곳을 제조하는 방법이다. 경쟁업체들의 수직성장법(VGF) 공법은 잉곳을 생산할때 마다 온도를 내리고 내부를 청소해야 한다. 잉곳 하나를 생산하는 데 타 업체들 제조방식이 100시간 정도 걸린다면, 연속성장공법을 이용하면 30시간이면 충분하다. 최근 태양전지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기술 경쟁력 덕분이다. 송준석 부사장은 “태양전지 시장이 가격경쟁으로 접어들면서 원가 절감 신공법을 지속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며 “요즘도 공장 가동률이 95%에 육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마늄 웨이퍼 내년 양산=이 회사가 내년 양산을 목표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제품은 갈륨비소(GaAs) 태양전지용 저마늄(Ge) 웨이퍼다. GaAs 태양전지는 태양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주는 광변환효율이 40%에 이른다.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16% 내외)보다 두 배 이상 효율이 높다. 주로 인공위성에만 탑재될 정도로 고가다. 이 회사는 지식경제부 Ge 웨이퍼 연구개발 과제 주관사로 최근 선정됐다. 수요기업으로 GaAs 태양전지를 제조사인 미국 스파이어와 일본 미쓰비시가 참여했다. 생산만 하면 수요는 탄탄하다. 이르면 2010년께 인공위성에 국산 Ge웨이퍼를 이용한 태양전지가 설치될 전망이다. 오명환 사장은 “세계적으로 Ge웨이퍼를 양산하는 업체는 2개에 불과하다”며 “오는 2012년 Ge웨이퍼로만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송도(인천)=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