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Innovation Leader-우정하 신도리코 경영정보실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907/090727023033_1705728320_b.jpg)
“수많은 기업의 업무 효율화를 도모해 온 IT가 이제는 가치있는 아이디어를 위해 활약할 때입니다.”
우정하 신도리코 경영정보실장은 “기업에서 직원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돕는 수단으로서 IT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며 “업무에 필요한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에서 사람들의 앞선 생각에 도움을 주는 정보시스템으로 진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같은 기간계 시스템이 업무 효율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돼 있었다면 이제는 이러한 업무 효율 향상을 기반으로 해 새로운 생각과 창의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수단으로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ERP를 사용한지 올해로 6년째를 맞고 있는 신도리코는 요즘 ERP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ERP에서 발생한 많은 정보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우 실장은 “지금 신도리코에게 필요한 것은 ERP에서 도출되는 방대한 자료들을 분석해 정보의 실질적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창의적인 업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IT 시스템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신도리코는 내년부터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준 높은 경영분석 보고서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전작업으로 올 연말까지 데이터웨어하우스(DW) 구축을 통해 정보 분석 역량을 최대화하기로 했다.
우 실장은 “기업 경영을 지원하는 IT부문의 역할이 막중해졌다”면서 “모든 데이터가 IT를 통해 흐르고 관리되기 때문에 IT가 없으면 경영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장 SCM 확산 중=신도리코는 국내 아산 공장과 중국 청도 공장에서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청도공장의 제조물량이 약 60%에 달하며 이 중 대부분이 해외로 수출된다. 신도리코는 제조된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하거나 일본의 리코와 미국의 렉스마크로 복사기와 프린터를 주문자상표부착(OEM)과 주문자공동개발(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많은 수의 부품을 효과적으로 조달해 제품을 제조하기 위한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부품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SCM 홈페이지를 이용해 부품업체들이 납품제품부터 일정 등 정보를 확인하고 납품 예약을 한 후 바코드를 출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품업체들이 이 출력물을 부착한 제품 박스를 신도리코의 공장에 입고시키고 바코드를 읽히면 전표를 끊는 등의 별도 입고 작업 없이 모든 부품 입고 정보가 신도리코의 전산망에 등록된다.
지난해까지 국내 아산 공장의 부품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SCM 시스템 적용을 마쳤다. 이어 중국 청도 공장의 부품 업체들을 대상으로 시스템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중국 심천에 소재한 부품업체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며 현재 해당 업체들을 대상으로 시스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청도 공장은 창고관리시스템(WMS)도 오픈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반기에는 아산공장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ERP 그 이후의 행보=신도리코는 5년전 오라클 ERP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ERP 시스템 사용자를 위한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이후 ERP의 출력기능 중 불편한 점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ERP의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 효율 등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경영정보실은 초창기 ERP 추진 당시 프로세스혁신(PI) 추진실과 협력하는 등 각기 역할분담을 통한 주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주요 프로젝트시 IT혁신과 프로세스 혁신의 접목을 꾀해 프로젝트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우 실장은“시스템 구축은 경영정보실에서, 업무분석과 교육은 PI추진실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유기적으로 협업한다”며 “현업 인력을 추출해 구성한 PI추진실 인력들이 영업, 생산 부문 등 현업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어 경영정보실과 현업간 업무 진행에 있어 코디네이션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현재 상태에서 대대적인 ERP 업그레이드는 유보하고 있다. 그간 수정하고 개선한 사항들을 모두 반영해야 하는 만큼 ‘은행권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수준의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2013년에 의무화될 국제회계기준(IFRS)에 대비해 ERP 업그레이드 요구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에 따른 대처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최근 자체적으로 전자결재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하반기부터 시범 적용에 나서 연내 시스템 모니터링을 마친 후 내년부터 정식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연구소의 제품수명관리(PLM) 구축 프로젝트다. 2004년도에 도입했던 PLM이 일부 영역에 한정돼있고 노후화해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PLM의 재구축 방안을 수립 중이다. 제품 출시 후 제품에 대한 요구사항을 다시 연구개발에 반영할 수 있는 별도 PLM 모듈의 추가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우정하 실장은
우정하 실장은 1986년에 신도리코 경영정보실에 입사한 이후 전산기획팀장을 거쳐 현재 경영정보실장을 맡고 있다. ERP, PLM, 3D, 보안에 이르는 광범위한 IT기술에 대해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비즈니스 전략에 부합할 수 있는 IT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