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NCR가 새로운 20년 동안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습니다.”
이달 초 한국NCR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이현재 대표(46)는 경기침체 속에서 회사 실적을 개선하는 것 외에 또 하나의 과제를 안고 있다. 바로 다음달 1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한국NCR의 새로운 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임원빈 전임 대표가 10년간 한국NCR를 이끌며 회사의 한 세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었기에 이를 잇게 된 이 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이 대표는 “의례적인 다짐이 아니라 한국NCR가 앞으로 20년, 30년간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임직원들과 힘을 모아 최상의 조직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지난 20여년간 영업 한 우물만 파왔기에 최근의 경제불황이 무섭게만 느껴지진 않는다. 이 대표는 1988년 한국NCR에 입사했다가 1996∼2002년 한국사이베이스, 리눅스시큐리티 등을 거쳐 2002년 다시 회사에 복귀해 지금까지 20여년간 줄곧 영업을 담당했다.
영업 현장을 누비며 누구보다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 대표가 힘을 실을 부분은 유통 협력사를 활용한 간접판매 사업이다. 판매시점관리(POS)·키오스크 등 유통점 솔루션과 금융자동화기기 사업을 벌여온 한국NCR는 그간 대형 할인점·백화점, 금융기관 영업에만 주력했다. 당연히 간접판매보다는 직접판매가 주를 이뤘다.
이 대표는 “직접판매 중심이었던 것은 뒤집어보면 그만큼 고객 수가 많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며 “전체 시장으로 치면 20% 정도 고객에만 접근했고, 나머지 80% 고객은 그냥 지나치고 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3분기 중 유통 협력망을 새롭게 구축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간접판매 비즈니스 비중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고객 신뢰도를 높이는 것 또한 이 대표의 핵심 과제다. 한국NCR는 지난 1990년대 말 갑작스레 국내 금융자동화기기사업을 축소하며 한 차례 부침을 겪었으며, 이때의 여파는 아직까지도 국내 금융권을 공략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고객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단순한 판매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NCR 솔루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