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틱` 바람타고 진동모터 `씽씽`](https://img.etnews.com/photonews/0907/090726045007_1279688629_b.jpg)
휴대폰의 햅틱바람을 타고 진동모터업계가 날개를 달았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은 올들어 휴대폰업계의 햅틱용 진동모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생산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햅틱은 밋밋한 터치스크린의 조작감을 보완하여 진동모터의 진폭과 주파수를 바꿔가며 가상의 촉감을 제공한다.
최신 터치폰의 햅틱기능에 사용되는 진동모터는 기존 회전식 모터가 아니라 직선으로 흔들리는 리니어 모터를 사용한다. 리니어 진동모터는 마찰이 없어 회전식 모터보다 훨씬 빠른 응답속도로 깔끔한 햅틱기능을 구현한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생산된 햅틱기반 터치폰의 90% 이상은 한국산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에서 양산한 풀터치폰 3200만대는 대부분 가상촉감을 구현하는 햅틱기능을 지원했다. 휴대폰 햅틱분야에서 노키아, 모토로라, 애플도 한국기업에 한참 뒤쳐진다. 당연히 햅틱기능을 구현하는 진동모터도 한국산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박종우)는 햅틱용 리니어 모터 생산물량을 지난 연말 월 200만개 수준에서 올들어 3∼4배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전년보다 리니어 모터의 생산물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지만 휴대폰 업계는 삼성전기의 모터 생산능력이 월 700만∼800만개에 달한다고 평가한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도 지난 연말부터 월 100만개 규모의 리니어 진동모터를 LG전자에 납품하면서 삼성전기의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었다. 회사측은 국내외 휴대폰업계의 햅틱용 모터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양산능력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예일전자(대표 강윤규)는 중소기업 최초로 휴대폰용 리니어모터를 개발하고 대형 휴대폰 업체의 최종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회사측은 인천공장에서 월 100만개의 햅틱용 리니어 모터 생산준비를 끝냈으며 게임기, 내비게이션의 햅틱구현에 사용되는 12파이 규격의 리니어 진동모터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햅틱솔루션을 제공하는 이머전의 서동희 상무는 “국산 휴대폰이 햅틱기능을 앞서 도입한 덕분에 국내 진동모터업계도 개발능력과 품질, 생산기술에서 세계 정상급에 올랐다.”고 말했다.,
콧대 높은 애플도 햅틱구현을 위해서 국내 진동모터 업계에 손을 내밀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B모터업체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애플측이 신형 아이폰 개발을 위해 관련업계에 진동모터 샘플을 요구했다는 소문이다”면서 “휴대폰 햅틱분야에서 한국기업들이 워낙 앞서 있어 신형 아이폰도 국산 진동모터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일한·윤건일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