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윈도7에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된다는 소식으로 전세계 지문인식 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금고, 도어록, 출입통제기, 근태관리기, 범죄자 지문감식 시스템, 전자여권 등 지문인식 기술의 응용범위는 갈수록 늘고 있다. 올해 지문인식 기술이 포함된 세계 바이오인식 시장은 34억달러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 이같은 신시장에서 코리아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곳이 바로 2000년 5월에 설립된 국내 1위 지문인식업체 슈프리마다.
#지문인식 올림픽 우승으로 첫 데뷔
슈프리마(대표 이재원 www.suprema.co.kr)는 지문인식 핵심 솔루션 및 시스템 분야의 국내 대표기업이다. 핵심연구인력 대부분이 국내외 유수 대기업과 연구기관 출신으로 구성했다. 영상처리기술과 신호처리기술 두 분야의 전문가였던 이 사장은 2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직접 차별화된 지문인식 모듈을 개발해 세계 시장을 두드렸다.
그러나 기술력 하나만 믿고 덤비는 한국의 벤처업계를 해외에선 반기지 않았다. 세계 보안장비 시장의 장벽은 예상외로 높았던 것이다. 2004년 초만 봐도 슈프리마는 해외 인지도가 없었다. 홈페이지와 전시회를 통해 회사와 제품홍보를 지속했지만 신뢰도가 약점이었다. 이때 구세주로 등장한 게 바로 지문인식 세계경연대회(FVC:Fingerprint Verification Certification)였다.
뛰어난 인증성능과 높은 시스템 안정성을 무기로 대회에 출전, 단번에 세계 1위를 차지해 업계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에 해외에서 ‘러브콜’이 이어지며 수출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연 8회 이상 전세계에서 열리는 보안전시회에 참가해 신기술을 습득하고 거래처 확보에 최선을 다했다. 지금 슈프리마는 전 세계 100여국에 680여개 거래처와 글로벌 세일즈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수출금액이 전체 매출의 60%이상을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다.
#진입장벽을 뛰어넘은 기술경쟁력…충실한 포트폴리오도
지문인식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 중 하나로 통한다.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으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제품 라인업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 지문인식 핵심부품인 지문인식 모듈 생산에서 시작해 현재 출입보안 및 근태관리 시스템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부터는 전자여권판독기와 과학수사에 쓰이는 AFI 및 지문 라이브스캐너를 출시했다. 특히 국제인증을 획득해 해외진출의 초석을 보다 든든히 다졌다. 유난히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은 이유다. 지문 라이브스캐너 아시아 최초 미국 FBI 품질규격 인증 획득, 미국국립기술표준원 지문 알고리즘 호환성 평가 세계 1위(최저 오차율 기록), 전자여권판독기 세계최초 ARINC 국제인증 획득 등이 그 예다.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신념으로 기술개발은 물론 신시장 개척에도 매진하고 있어 당분간 슈프리마의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얼굴인식 시장, 종합 생체 인식 전문업체로 도약
최근 이 회사는 코스닥 상장 1주년을 맞아 지문인식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중 바이오인식(MULTI-MODAL Biometrics)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 첫째가 얼굴인식 시장 진출이다. 얼굴인식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지문인식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전자여권, 출입국심사, 범죄자감식 등 공공분야는 물론 디지털카메라, 영상보안(DVR, CCTV), ATM 금융보안, 모바일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바이오인식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얼굴인식 시장은 약 4억달러로 2014년까지 연평균 29.5%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유망사업이다. 국내 역시 올해 지난해 대비 167.7% 상승하는 것은 물론 최근 5년간 얼굴인식 관련 특허출원이 100%이상 증가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1년전부터 이 사업을 준비했다. 바이오매트릭(Biometric) 연구소를 신설해 제품화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외 얼굴인식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국내 선도연구기관과 산학연 공동연구 및 상호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바이오매트릭연구소에는 국내 유수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영입해 바이오인식 원천기술, 최첨단 바이오인식 퓨전 센서, 초고속 AFIS 기술, 비접촉식 지문인식 센서 등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때문에 제조업 부문에서는 이례적으로 4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는 것은 물론 지난해 일인당 창출 이익은 약 2억원에 달한다. 올해 커머셜부문의 견조한 매출성장과 국내외 공공부문의 성공적인 진입으로 매출 320억원과 영업이익 142억원 달성은 무난하다는 것이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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