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녹색 전쟁 `카운트다운`

지난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남미 최초의 전기자동차용 충전소가 세워졌다. 자료: KOTRA 상파울루 KBC
지난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남미 최초의 전기자동차용 충전소가 세워졌다. 자료: KOTRA 상파울루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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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녹색(Green)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경기회복기 소비 트렌드가 그린 위주로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각국 정부는 산업계가 글로벌 그린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26일 KOTRA에 따르면 선진국뿐만 아니라 산업 후진국들도 정부 주도로 글로벌 녹색분야 주도권을 잡기 위한 법·제도 개편 등 산업계 경쟁력 강화 정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국이다. 국무부는 최근 ‘태양에너지 프로젝트 촉진계획’을 발표했다. 서부를 태양에너지 발전의 메카로 만든다는 프로젝트로 연방정부 부지에 태양에너지 구역 설정과 함께 태양에너지 개발 승인기관 설립 및 신속한 토지임대신청 절차 등을 담았다.

 송용진 KOTRA LA KBC 과장은 “네바다주 이외에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와이오밍 등에 재생에너지 승인기관을 설립할 것”이라며 “현재 계류중인 158개 태양에너지과 재생에너지 개발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전자제품, 가전기기 등의 ‘그린’ 소비자레벨인 에너지스타(Energy Star)의 기준도 강화할 태세다. 워싱턴 KBC 측은 “일부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테스트에서 에너지스타 기준이 현재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더 엄격한 기준으로 재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DC에서는 내년부터 일회용품 사용억제 정책으로 비닐봉투와 종이백에 추가요금 부과를 추진 중이다.

 ‘그린’과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말레이시아·태국 등도 환경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UAE는 지난 5월 ‘1회 중동 웨이스트(Waste) 서밋’에서 친환경 정책 의지를 공식 표명한 이후 분리수거, 재활용, 친환경 세차, 친환경 캠페인 등을 연이어 펼치고 있다. 주재원 두바이 KBC 과장은 “환경보전이 중요하게 부상함에 따라 관련 시스템과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지금은 시장 규모가 작지만 점점 매력적인 시장으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국은 청정개발체제(CDM) 구축에 나섰다. 에탄올·바이오디젤·바이오가스 등 바이오에너지 활용 프로젝트를 비롯해 연소 효율성 증진, 에너지 생산방식 변화 등 에너지 효율성 개선 프로젝트 등이 있으며 탄소기금도 마련한다.

 말레이시아는 4월 취임한 나집 툰 라작 총리가 친환경 정책을 주도한다. ‘비닐봉지 없는 날’과 같은 환경캐페인을 실시한 정부는 국가개발에 있어 친환경 개념을 도입하고 녹색기술에 대한 정책 수립 계획도 밝혔다.

 인도는 2012년까지 1억9000만루피(약 390만달러)를 들여 60개 솔라시티(Solar City)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며, 브라질에서는 남미 최초로 28개 모듈로 구성된 집열판이 설치된 전기자동차용 충전소가 리우데자네이루에 세워졌다.

 박기식 KOTRA 이사는 “그린은 세계적 화두로 각국이 중복투자를 할 정도로 집중하고 있다”며 “업계도 초기 국내 그린시장은 협소한 만큼 해외를 타깃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