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조기발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분기의 실적향상으로 상반기에 큰 폭의 성장을 거둔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나타났다. 반면 대표 SW 기업들은 실적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코난테크놀로지·와이즈넛 등 SW 기업들이 지난 상반기 20∼50%의 고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검색 솔루션 기업인 코난테크놀로지와 와이즈넛은 공공부문 수주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상반기 실적이 48% 증가했으며(57억원), 아직 실적을 집계중인 와이즈넛 또한 40∼50%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측했다.
아직 매출로 이어지지 않은 수주와 계약 실적만도 엄청난 규모라는 것이 이들 기업의 설명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수주한 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상반기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와이즈넛의 계약과 수주는 전년에 비해 2배가 넘었다.
게임 사업으로 성장세를 보여왔던 이스트소프트의 SW 사업도 두 배 가까운 성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전체 매출이 20% 상승한(127억원) 인터넷SW 사업 실적은 2분기에만 106% 성장했다. 라이선스 판매와 제휴서비스 등 전 부문이 고른 성장을 보인 덕이다.
당초 경제 불황에 따라 긴축 시나리오를 만들었던 기업들은 오히려 큰 폭의 성장을 달성하자 R&D와 사업 확대로 눈을 돌렸다. 코난테크놀로지는 e러닝 분야 시장 개척에 나서 성과를 거뒀다.
와이즈넛은 지능형 정보수집솔루션과 자동분류솔루션 등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하반기 주력제품인 ‘서치포뮬러원 5.0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해외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상하이R&D센터와 국내R&D센터가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이들과 달리 대표 SW 기업들의 실적은 주춤한 편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상반기에 전년 대비 약 18억원 가량 감소한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행히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한글과컴퓨터도 10% 안팎의 성장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는 7% 성장에 그쳤으며, 2분기도 전년 수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업계에서는 바라봤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1분기 13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전년에 비해 상당한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기 발주 기회를 잡고 상당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 못한 기업들과는 양극화될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