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전자 기술이 전자태그(RFID)용 안테나 양산 공정에 빠르게 적용되는 추세다. 기존 RFID용 안테나 제조 공정이 구리나 알루미늄을 부식시킨 뒤 회로를 인쇄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반면, 인쇄전자 기술을 활용하면 공정 단축으로 생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최근 국내 전문업체들이 전자 잉크를 활용해 RFID 안테나를 만드는 기술을 속속 상용화하면서 RFID 시장 확대에도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그잭스·잉크테크·창성 등 국내 소재 전문업체들은 RFID 안테나 양산 공정에 인쇄전자 기술을 잇따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인쇄전자 기술이 LCD·태양전지 등 대규모 양산 투자가 수반되는 분야에서 더 주목받고 있지만 비교적 공정이 단순한 RFID 안테나에 우선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용 화학약품 전문업체인 이그잭스(대표 조근호)는 올 들어 프린팅 공법으로 RFID 안테나를 양산한뒤 최근 4개월만에 생산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이 회사는 포장지나 종이에 바로 태그용 안테나를 인쇄한 후 건조하는 방식을 독자 개발했다. 또 기존 전자잉크가 건조시 입자가 증발해 전도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해냈고, 10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빠른 시간내 소성이 가능하도록 해 열에 약한 다양한 소재에도 RFID 태그를 인쇄 할 수 있다.
이그잭스 관계자는 “제각기 다른 모양의 안테나 모양에 맞추어 회로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원가 절감이 불가능하다”라며 “이미 특허 출원한 독창적인 재료와 최적화된 프린팅 생산장비로 생산 원가를 크게 낮췄다”라고 설명했다.
잉크테크(대표 정광춘)도 최근 투명전자잉크를 이용한 RFID 태그용 안테나와 RFID 전자칩 인식용 안테나를 생산중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한 대기업에 휴대폰 모바일 결제에 이용되는 RFID 전자칩 인식용 안테나를 프린팅 방식으로 생산해 공급한 바 있다.
기능성 금속 소재 전문 업체인 창성(대표 배창환)은 최근 신사업으로 인쇄전자 기술을 활용한 전자칩 인식용 RFID 안테나를 개발중이다. 이 회사는 주요 사업인 자성분말코어 사업과 함께 RFID 안테나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도전성 페이스트라는 소재를 이용, 전파 흡수체를 RFID용 안테나에 일체화시켜 제품 단가를 크게 낮출 계획이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