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금융 소비자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접수된 민원은 3만9793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권역별 민원을 보면 보험이 2만422건으로 32.3% 늘어났다. 보험사의 보험상품 판매와 관련한 민원이 70.9% 증가한 6341건이었다. 보험사들이 주식이나 채권 등에 보험료를 투자하는 변액보험의 수익성을 강조하며 팔았지만, 수익률이 낮자 기존에 낸 보험료를 되돌려달라는 가입자 요구가 많았다.
은행과 비은행권(보험·증권사 제외) 민원은 1만7086건으로 27.1% 증가했다. 대출 만기 연장이나 대출 승계 때 가산 금리의 부당 인상 등 대출과 관련한 민원이 5213건으로 119.2% 급증했다. 카드사 부당채권 추심에 대한 민원은 작년 상반기 240건에서 올해 상반기 333건으로 늘었다.
증권·자산운용사에 대한 민원은 2285건으로 32.1% 늘어났다. 부적절한 거래 권유와 임의 매매 등 선물·옵션과 관련한 민원,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때 중도상환 조건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이나 기준가격 산정 방식에 대한 민원이 발생했다. 최근 ELS 조기상환을 못 해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해당 증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낼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ELS에 대한 민원은 작년 하반기 134건에서 올해 상반기 173건으로 늘어났다.
금감원이 상반기에 처리한 민원 3만8984건 중에서 민원인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경우는 33.2%였다. 상반기 금감원의 금융상담 건수는 14만3396건으로 28.5% 증가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