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에 일본이 내부적으로 가장 큰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7일 미국과 EU,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지부에서 한·EU FTA 협상 타결에 대한 현지 반응을 모니터링한 결과, 일본 업계의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FTA 협상 타결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한 것과 달리, 업계를 대표하는 게이단롄은 협상 타결을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일본도 EU와 FTA를 서둘러 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또 중국의 경우 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홍콩의 한 언론은 유럽에서 한국산 제품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만 제품들이 FTA 발효 이후 적지않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미국에서는 공식적 입장이나 우려는 나오지 않고 있고, 다만 협상 타결 후 5명의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본회의 중 한시간에 걸쳐 한·미FTA를 포함한 3개 비준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는 사실을 비판했다.
한편, EU의 경우 집행위원회는 협상 결과를 적극 옹호하고 있지만, 독일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자동차 업계는 여전히 협상 결과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