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올 하반기 인력 채용을 애초보다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 506개를 대상으로 ‘중소제조업 인력채용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 인원은 평균 3.7명으로, 상반기 실제 채용 인원 2.4명에 비해 54.2%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 채용계획 인원은 ‘생산직’ 2.7명, ‘사무직 및 기타’ 0.7명, ‘연구 개발직’ 0.3명으로 생산직 인력에 대한 채용수요가 높았다.
올 하반기 채용계획에 대해 업체 30.6%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고 ‘없음’이 52.4%, ‘미정 또는 유동적’ 17.0%로 조사됐다.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가 30.6%로 상반기 채용계획이 있다고 35.9%의 업체가 응답한 것에 비해 다소 낮았으나 채용계획 인원은 증가하여 채용계획이 있는 업체에서 채용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중소기업 채용 계획 인원은 1.9명이었으나 실제 채용은 업체 평균 2.4명으로 26.3% 증가해 작년 10월 이후 경제위기 상황에도 중소기업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있는 업체의 54.2%가 ‘자연감소 인원에 대한 충원’을 채용 이유로 응답했으며, ‘현재 인원 절대적 부족’(21.9%), ‘신규 투자 증가 및 생산 규모 확대’(16.1%), ‘경기 호전 예상’(11.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자연감소 인원에 대한 충원’을 희망하는 업체나 ‘현재 인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업체에 채용 연계가 이뤄진다면 실업난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반기에 채용 계획이 없는 이유로 ‘적정 인원을 유지’하고 있다는 업체가 60.1%였으나 41.3%의 업체가 ‘경기전망 불확실’이라고 응답해, 경기회복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채용 전망도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경영 악화, 사업 축소’(17.1%), ‘높은 인건비 부담’(4.6%) 순이었다.
그러나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구직자들이 근무를 기피’하고 있어 중소기업에서는 채용을 하고 싶어도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37.4%가 응답해 올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업체들이 적기에 인력을 수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또,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임금 및 복리후생 수준이 낮아서 ’(31.0%), ‘적합한 경험자나 적임자에 대한 정보부족‘(24.5%), ’회사 소재지 등 지역적 여건‘(23.1%), ’채용 후 잦은 이직‘(17.4%) 순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응답한 중소기업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용시 보조금 및 세제지원 강화’(54.0%), ‘근로환경 및 복지개선 지원’(31.2%), ‘규제완화 및 투자활성화 지원’(26.5%), ‘중소기업에 대한 구직자의 인식개선’(18.4%), ‘직업능력개발 기회 확대’(10.5%), ’구직자와 구인 업체간 취업연계 인프라 강화‘(9.5%)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중소기업계는 인력 과잉 상황에서도 일자리 나누기·창출에 노력해왔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하반기 채용 규모가 상반기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전히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조속한 경기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은 채용 방법으로 ‘공공기관 취업알선 센터’(47.2%), ‘민간 취업알선 업체’(16.6%), ‘신문광고’(16.4%), ‘학연·지연 등 연고채용’(8.5%), ‘업체간/지인 소개’(7.1%), ‘학교취업 상담실’(2.8%), ‘채용설명회/채용박람회’(1.4%) 순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