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넷, 한국의 ‘일본전산’ 꿈꾼다

파워넷, 한국의 ‘일본전산’ 꿈꾼다

 ‘일본전산이 우리의 미래상.’

 전원공급장치(SMPS)업체로 직원이 45명에 불과한 파워넷(대표 김상도 www.gopowernet.com)이 올해 상반기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205억원) 대비 무려 95%나 성장했다. 1인당 매출액은 지난해 10.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7.7억원(연 환산 기준)으로 대폭 늘었다. 주력제품인 LCD 모니터용 SMPS 물량이 두 배나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세웠던 올해 매출목표(570억원)를 70% 이상 달성했으며, 지난달에는 매출 목표를 과감히 상향 조정해 연말까지 8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파워넷의 1인당 생산성은 SMPS 업계는 물론이고 전자부품 제조업계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파워넷의 질주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김상도 사장에서 시작된다. 2004년 12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파워넷은 이듬해 1월 김 사장이 부임하면서 구매·생산·제조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혁신 활동을 지속해 왔다. 그 결과 법정관리 전 180명이 하던 일을 현재는 45명의 직원으로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여기에 가격·품질은 물론이고 1인당 생산성이 경쟁사보다 세 배나 높은 회사로 탈바꿈했다.

 김상도 파워넷 사장은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일본의 세계적인 모터 회사 ‘일본전산’도 2·3류 직원을 키워 오늘날에 이르렀다”며 “제조업에서 중요한 고객·직원·협력사 중에서도 파워넷은 ‘직원’을 제1고객으로 생각하고 주인의식으로 무장하게 해 현재의 실적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전산 같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보자는 비전을 전 직원이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김상도 사장

 “파워넷의 기업문화를 이해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투자자를 찾는다면 지금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김상도 파워넷 사장은 올해 연말까지 법정관리에서 졸업하기 위해 최근 한영회계법인·법무법인 화우 컨소시엄을 인수합병(M&A) 주간사로 선정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사실 파워넷은 지난해 480억원의 매출과 업계 최고수준의 1인당 매출액을 달성해 M&A 조건을 충분히 갖췄으나 금융위기가 발목을 잡아 올해로 시기를 늦췄다.

 그는 “그동안 법정관리회사라는 이유만으로 은행 대출, 투자, 신용 평가, 국책과제 수행 등에 큰 제약을 받았다”며 “이제는 아킬레스건을 떨쳐내고 2015년 세계 최고의 SMPS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워넷은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CCTV용 SMPS 제품도 생산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상도 사장은 내년에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추진하고, 함께 땀흘려온 직원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우리사주로 ‘나눔의 경영’을 실천할 예정이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