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국내 IT업계 시선은 차세대 게임산업을 주도할 ‘글로벌게임허브센터’ 개소식으로 집중됐다. 게임 주변환경이 열악한 성남시가 서울을 제치고 센터를 유치했기 때문이다. 성남의 ‘IT 경사’는 이것 뿐만 아니다.
지난 2월에는 전국 최초로 IPTV확산센터를 성남에 두기로 하고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등과 다자간 협력을 맺었다.
성남이 ‘IT 명품 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데는 김봉한 성남산업진흥재단 대표의 역할이 크다. 최근 제5대 대표로 재선임된 그는 KOTRA에서 30년간 근무한 해외 및 전략통이다. 그는 관내 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마케팅 종합지원체제를 구축하고 미국·유럽·중동 등지에서 수출로드쇼를 개최해 기업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의 꿈은 성남을 스웨덴의 시스타나, 필란드의 울루 같은 한국 최고의 첨단지식산업단지로 만드는 것이다.
김 대표는 “성남에는 전국의 3.7%인 655개 벤처기업이 있으며 혁신형벤처(이노비즈기업)도 594개나 된다”면서 “성남을 수도권 최고 첨단지식기반 도시와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시는 지금 ‘3+3’ 정책을 내걸고 있다. 3대 전략산업(시스템반도체, 차세대이동통신, 의료·바이오)과 3대 중점육성산업(디지털콘텐츠, 고령친화산업, 신재생에너지)을 지칭하는 것으로, 성남시는 이를 중장기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예정대로라면 이들 업체수가 400여개에서 2030년에 3400여개로 8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면서 “매출도 159조5000억원으로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성남지역 중소·벤처기업 지원 및 육성을 위해 지난 2001년 11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지금은 성남 소재 스타기업 육성 등 39개 단위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기술력은 물론 경영능력까지 갖춘 관내 스타기업들이 잇따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면서 “성남이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완벽한 자족기능을 갖춘 세계적 명품도시로 성장하도록 재단이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남=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