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역발상 통한 창조적 현신

[현장에서] 역발상 통한 창조적 현신

 지난 2005년 출간된 ‘블루오션전략’이란 책을 최근 다시 읽었다. 이 책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많은 기업인에게 교과서로 불렸다. 저자 김위찬 교수는 일본과 중국의 틈에 낀 우리나라가 샌드위치 신세에서 벗어나려면 단지 원가 절감으로 생산성을 1∼2% 높이려는 지금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고 역설한다. 생산성 향상 위주의 레드오션적 사고에서 탈피해 창조 경영을 위한 블루오션적 사고로 전환하라고 강조한다.

 최근 그가 주장한 사고 전환의 예가 실제로 입증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80년 게임 산업에서 독보적 길을 걷다가 이후 쇠락의 길을 걷던 닌텐도가 다시 정상에 복귀한 것이 단적인 예다. 여타 기업들이 그래픽과 더욱 웅장한 스토리를 강조한 게임을 앞다퉈 내놓던 것과 달리 닌텐도는 ‘왜 전체 인구 가운데 극히 소수만이 게임을 즐기고 있을까’에 착안했다. 그 결과 지금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간단하고 직관적인 게임이라는 점을 간파했다. 닌텐도의 발상은 기존 게임 산업이 10대 소비자 집단에 치우쳐 있던 것과는 달리, 비소비자 집단을 소비자로 전환시키기에 충분했다.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산업구도를 재편하는 파괴적 혁신을 이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창조적 사고는 산업 현장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최근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발맞춰 각 기업들이 쓰레기를 블루오션으로 바꾸는 역발상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 그 사례다. 국내 기업들은 농축산 폐기물인 왕겨를 활용해 친환경 목재를 개발한다. 버려진 페트병을 친환경 섬유로 재생해 옷을 만드는 데 쓰기도 한다. 또 폐타이어, 주물사, 철강 슬래그 등 온갖 폐기물을 재료로 삼은 에코 시멘트를 개발한 기업도 있다.

 역발상을 바탕으로 한 창조적 혁신은 투입되는 자본을 최소화하며 고부가가치를 이루는 블루오션 전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산업계가 주변의 크고 작은 성공 사례를 거울 삼아 창의적 사고를 실제 경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더 찾아볼 시점이다.

 김대성 일진그룹 홍보실 ddam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