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전문경영인` 체제로](https://img.etnews.com/photonews/0907/090728090512_1453808257_b.jpg)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화학부문 회장을 맡은 박찬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금호아시아나는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삼구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경영 2선으로 물러나고, 박찬구 회장은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대신 항공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찬법 부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승격됐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창업회장의 3남과 4남이다. 박찬법 항공부문 부회장은 그룹에서 40년 넘게 근무한 전문경영인이다. 그룹 측은 최고경영층이 오너 일가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를 위해 이날 오전 그룹 경영위원회를 개최해 대주주 가계 간 협의내용을 토대로 박찬법 항공부문 부회장을 5대 그룹회장으로 추대하고, 박삼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기로 했다. 또 이날 열린 금호석유화학 이사회에서 박찬구 대표이사 해임안을 가결함에 따라 박찬구 회장은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삼구 회장 측이 박찬구 회장을 전격 해임한 것은 대우건설 인수와 매각 문제를 둘러싼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 회장은 최근 박삼구 회장의 대우건설 매각 결정에 반발해 그룹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한 대신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늘리면서 형과 충돌했다.
박찬구 회장은 이날 이사회 의결에 불복, 법적 대응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두산에 이어 금호에서도 ‘형제의 난’이 발발해 재계를 바라보는 국민 시선이 곱지 않을 전망이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