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사태 장기화로 우리 기업 타격 우려

지난 6월 28일 군사 쿠데타로 시작된 온두라스의 정정 불안이 계속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KOTRA가 밝혔다. 29일 KOTRA에 따르면 온두라스에는 35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대부분이 섬유봉제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쿠데타 발생 초기였던 7월 초 쿠데타에 대한 항의 표시로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 인근 국가들이 2일간 국경을 봉쇄하면서 엘살바도르 아카후틀라항을 통해 온두라스로 오는 아시아산 원부자재의 공급이 불가능해 졌고, 이로 인해 일시적인 생산차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경 봉쇄가 짧은 시간에 끝나 큰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이 니카라과를 통해 온두라스 입국을 시도하면서 니카라과 쪽 도로가 봉쇄되고 있으며 셀라야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니카라과 국경지역에 집결하면서 온두라스 경찰이 국경 통제와 함께 불규칙한 통행금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인해 온두라스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원부자재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고, 생산된 원단을 니카라과로 반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 규모가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온두라스 사태가 과테말라에 진출한 한국 기업으로까지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테말라 섬유협회 통계에 따르면 2009년 6월 현재 과테말라에는 총 497개의 섬유업체가 있으며 그 중 129개가 한국 기업이다.

KOTRA 과테말라 KBC의 김영식 센터장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 의류 바이어의 오더가 감소할 수 있으며,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작년 우리나라의 대 온두라스 수출은 1억3000만달러였으며, 올 상반기에는 3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