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전력은 전기 먹는 하마입니다. 반드시 잡아야 할 에너지죠.”
대기전력 1W 정책을 주관하는 에너지관리공단 효율표준실 국자중 실장에 따르면 “대기전력은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소모되며, 통계상으로 가정 소비전력의 10∼12%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홈네트워크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대기전력은 10년 후면 두 배가량 늘어날 수도 있어 대기전력 저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에관공은 이에 대기전력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절전제품을 보급하기 위해 대기전력 저감프로그램을 10년 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대기전력을 1W 이하로 낮추자는 국가 로드맵 ‘스탠바이코리아(Standby Korea) 2010’에 따라, 대기전력경고표시제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국 실장은 “스탠바이코리아 제도는 대기전력 저감기준에 미달하는 제품에 경고표시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TV를 시작으로 현재 7개 품목에 적용되고 있고 내년 7월께 전체 품목으로 확대 실시된다”고 강조했다. 쉽게 말해 대기전력이 1W를 넘으면 경고표시를 부착, 시장에서 자연적으로 퇴출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통해 연간 에너지 절감효과만 1100GWh로 1210억원의 낭비를 막을 수 있고 이산화탄소 53만톤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EU에서도 대기전력 1W를 만족하지 못하면 EU 내 판매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향후 대기전력을 0.5W 이하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호주도 마찬가지죠. 대기전력 저감정책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