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기업이 리튬폴리머 2차전지와 직접메탄올 연료전지(DMFC)를 동시에 동력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스쿠터 개발에 성공했다. DMFC는 액체 메탄올을 주입하면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성하는 연료전지다. 그동안 리튬폴리머 전지만 장착한 전기스쿠터는 있었지만 연료전지까지 탑재한 제품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 프로파워(대표 고병욱)는 기존 전기스쿠터에 DMFC 시스템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전기스쿠터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하이브리드 전기스쿠터는 별도의 전기 충전 없이 액체 메탄올만 주입하면 장시간 주행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종전 전기스쿠터는 리튬폴리머 전지에 저장된 전기를 다 사용하면 전기 플러그를 꽂아 재충전해야 했다. 이 회사 제품은 물과 메탄올을 97:3으로 희석한 연료를 1.5리터(ℓ)가량 채워주면 150㎞ 이상 달릴 수 있다.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아 환경 친화적이다. 일반주행시는 DMFC로, 언덕길 등 강한 추진력이 필요한 구간에서는 리튬폴리머전지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프로파워는 지난 3년간 지식경제부로부터 연구자금을 지원받아 하이브리드 전기스쿠터를 개발했다. 공동연구업체인 S&T모터스는 차체 제작을, 협진INC는 연료전지 핵심부품인 기체확산층(GDL) 개발을 각각 담당했다.
고병욱 사장은 “아직 DMFC 제조비용이 비싸 당장 양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향후 부품 규격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단가를 낮추면 일반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