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단지 이동수단이라는 얘기는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운전자의 스타일을 표현하고 남과 다른 자신만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표현수단이라는 말이 더 옳다.
특히 폴크스바겐 ‘뉴 비틀 카브리올레(New Beetle Cabriolet)’를 보면 이 같은 생각은 더욱 선명해진다. 주행과 퍼포먼스를 얘기하기 전에 강렬한 뉴 비틀 카브리올레의 빨간 색상, 깜찍한 외관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여름 가로수 그늘 아래로 톱을 열어 젖히고 달리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카브리올레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화려한 색상으로 도로에서 모든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매력적인 컨버터블이다. ‘게코 그린 메탈릭(Gecko Green Metallic)’ ‘아쿠아리우스 블루(Aquarius Blue)’ ‘멜로 옐로(Mellow Yellow)’ ‘하비스트 문 베이지(Harvest Moon Beige)’ 등과 같이 세련된 컬러와 로맨틱한 디자인이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컨버터블이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타고 다닐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운전석에 올라 제일 먼저 찾는 것이 톱을 여는 버튼이다. 어렵지 않게 앞유리 위쪽의 손잡이를 당겨 돌리고 콘솔박스에 부착된 버튼을 누르자 순식간에 톱이 열렸다. 자동 개폐되는 소프트 톱은 열리고 닫히는 시간이 각각 1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카브리올레의 톱은 전자 유압식으로 작동된다. Z형으로 접히는 소프트 톱에는 전용 덮개가 있으며 잠금장치가 있는 A필러의 바로 뒷부분과 중간부분 그리고 열선 처리된 뒷유리가 있는 뒷부분의 총 세 부분에서 접힌다.
톱이 열린 후에도 접힌 톱의 높이는 낮았다. 속도를 높여도 차체에 단단히 고정된 톱은 전혀 흔들림이 없다.
여타의 컨버터블 모델보다 훨씬 앞쪽에 있는 앞유리창으로 여유로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뒷자리는 매우 좁아 보였지만 실제로 뒷자리에 탄 동승자는 공간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톱이 열린 컨버터블의 속도를 높이면 거친 바람소리에 다소 불안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카브리올레는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오픈카 중 하나다. 긴급상황 시에는 충돌 감지센서가 전복이 일어날 것을 예측해 전복 방지시스템을 작동시키고 뒷좌석 머리받침 부분에 있는 두 개의 보호대가 즉시 위쪽으로 솟아오른다. 또 강화된 전면 윈드실드 프레임과 함께 네 개 좌석의 안전성을 보장해준다. 4개의 에어백과 전자식 주행 안정성 프로그램 ESP, 4채널 ABS 시스템도 기본사양으로 포함됐다.
성능을 보자면 카브리올레의 115마력 1984㏄ 엔진은 6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어로 제공된다. 최고 속도는 시속 190㎞에 달한다. 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세 포함 3950만원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