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 국가대표

[금주의 개봉작] 국가대표

 1996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전북 무주에서 스키 점프 국가 대표 팀이 급조된다. 코치로 임명된 어린이 스키 교실 강사 출신의 방종삼(성동일)은 온갖 감언이설로 멤버를 모은다. 생모를 찾아 미국에서 온 입양아 밥(하정우), 나이트클럽 웨이터 흥철(김동욱), 고깃집 아들 재복(최재환), 청년 가장 칠구(김지석), 정상적 대인 관계가 힘든 칠구의 동생 봉구(이재응) 등이 우여곡절 많은 훈련 끝에 스키 점프 세계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주 개봉작인 ‘국가대표’는 ‘미녀는 괴로워’를 만든 김용화 감독의 신작이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전작에서도 다양한 인물을 적절한 이야기에 잘 버무렸던 김용화 감독은 국가대표에서도 저력을 발휘한다. 국가대표는 캐릭터의 전시장이라고 할 만큼 각양각색의 인물 군상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드라마의 흐름을 만들어 가는 영화다.

 어린이 스키 교실 강사가 이력의 전부인 방 코치는 생애 처음으로 국가 대표 팀 코치라는 그럴싸한 직함을 갖게 되고, 미국으로 입양됐던 밥은 생모를 찾는 것이 목적이며, 할머니와 동생을 건사해야 하는 칠구는 금메달을 따서 군 입대를 면제 받아야 한다. 칠구의 동생 봉구는 형을 따라다니는 게 마냥 신나고, 흥철은 스키 점프보다 방 코치의 딸과 잘해 보려는 의지가 강하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