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의 핵심 구동 부품인 ‘파워트레인’ 국산 제품이 자동차 강국 일본에 처음으로 수출된다.
전기차전문업체 레오모터스(대표 이정용)는 일본의 자동차부품상사 글로벌리소스(대표 노부히코 히사노)와 파워트레인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레오모터스는 우선 파워트레인을 닛산 큐브와 혼다 시빅에 특화된 개조키트로 개발하고 월 300∼500대 전기차 개조에 필요한 핵심부품을 수출한다.
레오모터스의 파워트레인은 1800cc급 디젤엔진과 맞먹는 26.0㎏/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일본 미쓰비시가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순수 전기차 아이미브(18㎏/m)보다 구동력이 더 강하다. 이 제품은 레오모터스가 개발한 60㎾급 수랭식 AC모터와 컨트롤박스 △코캄의 30㎾급(240㎏) 리튬폴리머 배터리 △알파트로닉스와 PS테크의 급속충전장치 등 국산 부품들로 구성됐다.
글로벌리소스가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한국에서 수입한 배경은 최근 친환경 바람을 타고 일본 내에 중고차량에서 기존 엔진을 뜯어내고 전기차로 개조하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달리 일본 정부는 1급 자동차정비소에서 중고차량을 순수 전기차로 개조하는 구조변경을 허락한다. 일본의 전기차 개조시장은 미국산 파워트레인이 장악했는데 국산 파워트레인은 거의 절반가격에 동등한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
글로벌리소스는 10월부터 일본 내 300여 영업망을 통해 한국산 모터, 컨트롤러, 배터리팩, 충전기로 구성된 주요 차종별 전기차 개조 키트를 시판할 예정이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사장은 “배터리에서 모터까지 100% 국산화된 전기 파워트레인을 일본에 수출함에 따라 한국부품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며 “일본처럼 전기개조차가 달리도록 우리 정부도 구조변경 제도 및 충전인프라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레오모터스는 1000cc급 소형차 모닝을 이용한 전기개조차를 국내 최초로 개발, 도로주행에 성공한 바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