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분리 가능한 신개념 고분자막 개발

이산화탄소 분리 가능한 신개념 고분자막 개발

 국내 연구팀이 이산화탄소를 분리해낼 수 있는 고분자막을 개발하고, 해외 기업과 상용화 계약을 맺어 주목받고 있다.

한양대 이영무 교수팀은 기존의 고분자 분리막 기술보다 발전한 이산화탄소 분리용 신개념 다공성 고분자막 기술을 개발, 미국 에어프로덕트앤케미컬스(AP)사와 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교수팀과 AP사는 기술특허 확보와 후속연구, 상용화 및 국내 사업화에 대해 공동협력키로 했다. 한양대는 관련 기술의 국내 사업권을 갖게 되고, 기술실시에 대한 대가로 앞으로 300억원 이상의 기술료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협약을 맺은 AP사는 기체분리막 및 정보전자 소재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연간 15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양대는 또 지난해 설립한 기술지주회사 ‘HYU 홀딩스’를 통해 국내 관련기업과 공동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국내 사업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교수팀이 개발한 신개념 고분자막 기술은 특수한 작용기를 갖는 고분자를 열처리해 소재 내 1조분의 1m(피코미터)크기의 기공을 다수 만들어내, 기체의 선택적 투과도를 개선한 것이다. 특히 기존의 고분자 분리막 기술은 분리효율이 낮고 고온·고압공정에서 안정되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 교수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효율도 500배 이상 높였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연소 후 배기가스 중 이산화탄소 포집비용을 현재 톤당 100달러에서 20달러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수팀이 만든 피코다공성 고분자는 기체, 액체 등 혼합물 분리에 매우 효율적이어서 연료전지용 전해질막, 이차전지용 분리막, 수소저장소재, 내열성 섬유, 저유전체 재료, 광기능 소재 등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하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