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기업이나 전문가용 제품에 머물었던 테라바이트(TB)급 저장장치(스토리지)가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급속히 파고 들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급증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백업과 ‘이동성(모빌리티)’이라는 컴퓨팅 시장의 시대적 요구가 결합되면서 휴대성이 강조된 TB용량의 혁신적 제품까지 잇따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뉴스팩터는 디지털 자산의 백업과 전송을 위한 TB급 대용량 스토리지에 대한 수요가 개인 사용자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애플의 2TB급 모바일 저장장치 ‘타임캡슐’에 주목했다.
애플은 최근 2TB의 타임 캡슐을 499달러(약 61만5000원)에 선보였다. 또 기존 1TB 제품의 가격은 299달러(약 37만원)로 200달러 가량 내렸다.
타임캡슐은 맥과 윈도 운용체계(OS) 환경에서 구동되는 PC 등의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으며 USB는 물론이고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도 제공한다. 특히 802.11n의 고속 무선 대응이 가능해 이른바 ‘선 없는 대용량 외장하드’를 구현할 수 있다.
데스크톱 수준의 저장 용량이 필요해진 모바일 기기를 겨냥한 제품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은 최근 2.5인치 하드 드라이브 ‘스콜피오 블루’를 내놨다. 저전력·저발열·저소음 등을 장점으로 내건 이 제품은 노트북PC·넷북 등 휴대형 소형 기기에 최적화된 저장장치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1TB 모델은 기존 750기가바이트(GB)보다 60달러 높은 249.99달러(약 31만원)에 판매된다.
웨스턴디지털은 또 1TB, 750GB USB 드라이브는 각각 299달러, 199달러에 공급하는 등 휴대형 저장장치 시장에 대한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짐 모리스 수석 부사장은 “스콜피오 블루는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 더 많은 디지털 자산을 활용하며 데이터를 가치를 느낄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하는 외장 저장장치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여러 제품을 네트워크화해 대용량 저장환경을 실현하도록 돕는 제품도 등장했다. 올해초 스토리지 전문업체 파브릭을 인수한 뒤 외장 하드 시장에서 고삐를 죄고 있는 히타치GST는 네트워크 스토리지 어댑터 ‘심플넷’을 선보였다. 이 제품을 통해 보유한 USB 드라이브나 외장 하드 등을 네트워크스토리지(NAS)처럼 이용할 수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