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CEO `청년창업`] (3)선린인터넷고

선린인터넷고 창업동아리 레볼루션 소속 학생들이 한 데 모여 창업 아이템을 협의하고 있다.
선린인터넷고 창업동아리 레볼루션 소속 학생들이 한 데 모여 창업 아이템을 협의하고 있다.

 “제 꿈은 기업을 이끄는 CEO가 되는 것입니다.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와 애플 최고 경영자 스티븐 잡스를 롤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선린인터넷고 창업동아리 ‘레볼루션’을 이끌고 있는 학생창업팀장 김지호군(2학년)의 당찬 포부다. 김 군은 2년전 고등학교 입학 과정에서 이 학교를 주저하지 않고 선택했다. ‘IT 기반의 CEO 육성’을 내건 선린의 비전과 자신이 원하는 이상이 딱 맞았기 때문이다.

 김 군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기존에 알고 있던 피상적인 지식에서 벗어나 실제 창업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이라며 “특히 비즈쿨에 참여하면서 창업에 대한 생각을 더욱 굳건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린인터넷고(교장 황호규)는 비즈쿨‘(비즈니스+스쿨)’ 학교로 자리 잡았다. 선린은 지난 2007년 중소기업청의 청소년 창업 프로그램인 ‘비즈쿨’운영 학교로 처음 선정됐다. 전국 135개 고교 중에서도 가장 성과가 우수한 으뜸 학교로 선정됐다. 수도권역 학교들의 멘토 역할을 한다. 다른 지방 학교도 선린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선린은 자체적으로 창업 및 CEO 육성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심어준다. 방학 동안에는 인근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비즈쿨 학교 과정을 개설, 창업 마인드를 확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레볼루션’과 ‘비에프디’는 선린을 대표하는 양대 창업 동아리. 40여명의 학생들이 방과후 동아리실에 모여 예비 창업자의 꿈을 키워간다. 이들은 실제 창업 아이템을 도출하고, 창업 개요와 창업 목적· 비전· 경영 전략 등이 담긴 창업계획서도 스스로 작성한다.

 “창업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의 가장 큰 변화는 목표 의식이 뚜렷해지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점입니다.”

 비즈쿨 교육을 담당한 한강소 교사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창의성 계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팀별 활동을 통해 자기 생각을 발표하면서 소통 능력도 개선됐다”고 지난 2년간 비즈쿨 운영에 따른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창업 의욕이 강한 학생들이 많다”며 “일부 학부모들 중에는 지금이라도 자녀가 창업하기를 원하는 사례도 있지만, 아직 학생들인만큼 창업보다는 창업 아이템을 찾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선린인터넷고는 착실하게 창업 경험을 축적한 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제 창업을 지원했다. 창업 아이템은 전자 쇼핑몰을 통한 악세사리 및 의류 사업으로, 이미 통신 판매업 신고증과 사업자 등록증도 냈다.

 한 교사는 “앞으로 학생들의 원하는 분야별로 전문 강사진을 초빙, 비즈니스 마인드도 함께 길러줄 수 있는 사랑방 특강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