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업계에 더 정밀한 타구 측정이 가능한 차세대 골프센서 개발경쟁이 불붙고 있다.
최근 스크린골프 시장이 성숙단계에 도달하면서 숏게임에서 정확도가 떨어지고 스핀측정이 어려운 기존 골프센서의 기술적 한계가 점차 두드러지는 추세다. 예를 들어 실제 필드라면 백스핀이 걸려 100m 날아갈 아이언샷을 골프시뮬레이터는 비거리 120m로 인식하는 문제점에 대해 수준급 골퍼들은 적잖은 불만을 나타내는 실정이다.
스크린골프 업체들은 향후 매출증대에 타구의 정밀도 향상이 핵심요소라는 인식하에 초고속 카메라, 멀티 측정 기반의 차세대 센서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알바트로스(대표 박선의)는 타격 순간 골프공의 스핀을 초고속카메라 3대로 직접 측정하는 신제품 ‘알바트로스 CC’를 지난 5월부터 시판해 호평을 받고 있다.
회사측은 최초로 국산화한 카메라 센서는 T자 마크가 새겨진 골프공을 여러 각도에서 100만분의 1초로 촬영해 실제 볼의 궤적을 가장 정확하게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임재숙 알바트로스 이사는 “프로골퍼들이 다양한 구질의 타구를 시험해본 결과 시뮬레이터와 실제 비거리의 오차율은 2% 이내로 나타났다. 골프방을 찾는 고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고속카메라 센서장비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
골프존(대표 김영찬)도 기존 레이저 센서보다 훨씬 정밀한 고속카메라 센서를 연말 실용화 목표로 개발 중이다. 신형 센서는 2∼3대 고속카메라로 타구를 측정하며 골프공에 별도 마킹을 하지 않고도 스핀측정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측은 카메라 센서 기반의 고급형 시뮬레이터는 기존 장비를 보유한 골프방 업소에서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며 스핀, 필드, 에이밍 3가지 요소에서 리얼리티가 한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알디텍(대표 최승환)은 레이저 센서 3개, 적외선 센서 3개를 적용한 6축 골프센서(모델명 X-골프 프로)로 타구측정의 정밀도를 한단계 높였다. 이 제품은 센서측정 부위가 두 배나 늘어난 덕분에 공을 때릴 때 3단계에 걸쳐 클럽의 진입각도와 속도, 임팩트 각도, 최초 접촉점 등을 계측하여 스핀량을 정확히 계산한다. 따라서 골프공의 공기역학적인 3차원 비행궤적을 스크린상에서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다. 알디텍은 다중센서기술의 정확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불황에도 골프 시뮬레이터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다고 밝혔다.
DMBH(대표 박용길)는 플레이어가 공을 때리는 순간 골프채의 종류, 페이스앵글까지 자동으로 인식하는 신형센서(모델명 6D-프리미엄)의 시판에 들어간다. 이 센서는 3차원 레이저 센서에 수직형 적외선 센서를 추가해서 고객이 골프공을 정해진 티샷지점에 놓지 않아도 정확한 탄도계산이 가능하며 8월부터 중국시장에 수출될 예정이다. 박용일 DMBH 사장은 “스핀측정이 가능한 정밀 센서는 스크린골프 시장의 핵심기술이다. 실제필드에 근접한 센서기술을 먼저 구현하는 기업이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