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가스 업계가 친환경 에너지 관련 신사업을 통해 외형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점 사업권이 보장된 도시가스 보급사업으로는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도 살릴 수 있어 진출하기가 비교적 용이한 점도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다.
삼천리(대표 이만득)는 영진화학·삼미산업·아시아첨가제·아주산업 등과 연료전환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종전에 사용하던 벙커C유를 청정연료인 LNG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연료전환 CDM이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연료를 사용하던 사업장에 천연가스 등 청정 연료를 공급, 탄소배출량을 저감하는 사업이다. UN으로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실적을 인정받으면 사업자들은 탄소배출권(CER)을 획득하게 된다. 이 회사는 소규모 사업장들을 한 데 묶어 공동으로 CDM 인증을 추진하는 ‘번들링’ 방식을 통해 사업성을 높였다. 여러 사업장을 한 번에 인증을 받을 경우 절차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전라남도 함평군에 2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면서 태양광발전 사업에도 뛰어 든 바 있다.
대한도시가스(대표 조민래·김복환)는 집단에너지 공급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집단에너지 공급사업이란 발전소에서 나오는 여유 증기를 상가나 공장, 대단위 주거단지 등에 온수나 난방용으로 공급하고, 남은 전력은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이다. 저가로 증기를 공급해 지역 경제 활성화도 꾀할 수 있어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도 높다. 이 회사는 강일도시개발지구 및 고덕지구에 집단에너지를 공급키로 하고 현재 막바지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 밖에 예스코는 올해 초 미국 텍사스주 앨빈 타운사이트와 알타로마 가스전 등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현지법인 ‘예스코에너지 LCC’를 설립했다. SK E&S의 자회사인 부산도시가스도 중국에 이어 인도와 아랍에미리트(UAE) 지역에서 도시가스 공급 및 진단냉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도시가스 업계가 친환경 사업을 통해 올리는 매출은 5%가 안될 정도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향후 친환경 에너지 시장이 성장하면 의미있는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