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에 따라 전기요금이 시간대별로 변하는 실시간 요금제(RTP)가 제주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실증 지역에 시범 도입된다. 실시간 요금제는 전기요금이 고정된 현행 체계로는 경제적인 전력소비를 유도하고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번 시범 도입은 선행연구 차원이다.
지식경제부는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위해 실시간 요금제를 시범 추진하기로 하고, 내년 말까지 18개월 동안 실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로 선정된 제주지역 200호가 우선 적용대상이다. 총 1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한전과 전기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전력거래소·LS산전·우암코퍼레이션 등이 참여한다.
실시간 요금제는 고정 요금제에 비해 전력요금이 수시로 변하지만 소비자가 경제적으로 사용하면 공급자와 소비자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제도다. 전력 수요가 많을 때는 가격이 올라가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고 전기사업자는 줄어든 수요만큼 신규 발전설비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지경부에 따르면 시범사업은 실시간 요금제 도입 이전의 선행연구로 기존의 한전 요금체계와는 별도로 운영된다. 총 2단계로 구분 운영되며, 처음 6개월간 다양한 요금제를 실험한 후 이후부터 개선 요금제를 적용하게 되는 방식이다.
시범 사업 참여 가구에는 시간대별로 전력사용량을 기록할 수 있는 전자식 전력량계와 함께 모니터, 제어기 등 각종 시스템을 구축해준다. 실시간 가격신호에 반응해 이뤄진 전기 절약분에 인센티브를 지급해 적극적인 반응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시범 사업으로 주택용·산업용 등 용도별 실시간 요금구조를 설계하는 한편, 현장적용과 소비자 반응 분석을 기초로 실증단지에 적용할 실시간 요금제 시행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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