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과학기술계 출연연구기관의 국제경쟁력을 검증하기 위해 국제 기준에 따른 평가를 실시하고 평가위원회 위원장에 외국인을 위촉했다.
지금까지는 자체 기준에 따른 기관평가를 통해 출연연 연구성과와 경영실적을 평가해왔고, 국제기준에 따라 외국과 비교하는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국제수준 진단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 출연연을 세계 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한 맞춤형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초기술연구회(이사장 민동필)는 출연연 연구성과 진단을 위한 ‘소관기관 연구성과 국제수준진단위원회’를 구성했다고 2일 밝혔다.
출연연 국제진단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실시되는 것이지만,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독일 헬름홀쯔 연구협회 등은 정기적으로 국제수준 진단을 해 오고 있다.
기초기술연구회는 진단 첫해인 올해 소관 13개 출연연 중 5개를 선정해 평가하기로 했다. 올해 진단 대상 5개 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다.
현재 연구회는 평가기관별로 국제수준진단위원회를 구성했고, 각 위원회 별로 위원장과 3명의 위원을 선임했다. 위원장과 연구기관의 국제진단과 평가를 해본 경험이 있는 세계적 석학을 임명한다는 원칙에 따라 △KIST-로버트 싱클레어(스탠퍼드대 교수) △KISTI-호스트 사이먼(미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 박사) △생명연-울프 네바스(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해양연·극지연-기 브라스(미국립기상센터 박사)가 임명됐다.
진단 분야는 국제수준, 연구프로그램, 거버넌스, 국제협력 등이며, 세부 진단항목은 평가위원들과 논의를 거쳐 결정하게 된다.
진단 일정은 9월까지 각 기관이 제출한 서면 자료를 검토하고, 10월에 기관별 현장 실사를 실시한다.
기초기술연구회 김은연 국제팀장은 “출연연들이 국제적으로 비슷한 연구를 하는 기관과 견주어 봤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점검하고, 고유 임무와 현재 수행하고 있는 일이 맞아떨어지는지 등을 평가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3년에 걸쳐 13개 기관을 모두 진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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