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들이 최근 선제안형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선제안형 사업은 IT서비스 기업들이 수주형 사업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사업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하는 것으로 최근에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사업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한화S&C(대표 진화근)는 삼천리자전거, 이노디자인 등과 공동으로 고양시 u바이크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화S&C를 비롯한 민간기업이 아이디어를 낸 선제안형 사업이다. 이들 기업은 아이디어는 물론 투자금을 출연하는 민간출자(BTL) 방식을 선택, 서비스 활성화를 토대로 수익을 배분하기로 했다. 고양시로선 시민들의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제공받고 사업자들로선 새로운 수익기회를 얻는 셈이다.
LG CNS(대표 신재철)의 교통정보시스템 구축도 대표적인 사례다. LG CNS는 지난 2007년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데 이어 최근 일본, 유럽, 중남미 등 세계 10여개국에 교통카드사업을 선제안했다.
그 결과 뉴질랜드 교통카드 사업을 성공적 수행했고 조만간 몽골에서도 교통 스마트카드사업 계약을 앞두고 있다. 신재철 사장이 취임 이후 줄곧 선제안형 사업을 강조해온 결과다.
포스데이타(대표 박한용)와 포스코건설·엠피씨 등이 함께 추진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선제안형 사업에 속한다. 2012년 화성에 들어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현재 실시설계를 진행 중으로 포스데이타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전자태그(RFID)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제안했다.
SK C&C(대표 김신배)도 카자흐스탄 우편물류 현대화 사업을 수주하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IT서비스의 불모지인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대부분 인구 밀도는 낮고 면적은 넓어 우편이나 화물의 처리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 중앙아시아의 사정을 꿰뚫고 이 지역에 선제안한 것. SK C&C는 광대한 영토와 풍부한 자원을 갖춘 카자흐스탄 접촉해 아이디어를 제안해 카자흐스탄 우정청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
카자흐스탄에서부터 시작된 SK C&C의 중앙아시아 선제안 사업은 아제르바이잔 ITS 사업의 수주로 이어져 지난해 SK C&C가 2007년 대비 1694% 성장한 수출 1억590만달러를 달성했다.
이지운 IT서비스협회 전무는 “선제안 사업의 장점은 다양하다”며 “앞으로 국내 IT서비스 기업들이 국내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국내 IT서비스가 해외 진출을 하는데 좋은 성과를 거두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