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이티아이(대표 윤철주)는 지난해부터 전세계 LCD 백라이트유닛(BLU)용 냉음극형광램프(CCFL)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CCFL은 현재 LCD BLU 광원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주요 부품으로, 최근 국내 LCD 패널 업체들이 일본·대만 등 경쟁 업체들과 격차를 확대한 데 힘입어 우리이티아이도 세계 시장 1위에 등극하게 된 것이다. 우리이티아이는 또한 미래 광원으로 주목받는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도 일찌감치 눈을 떠 최근 칩에서 패키징·조명 사업까지 확대하고 있다. 기존 조명 사업의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LED 조명을 개발했고 조만간 LCD TV 광원의 주류로 자리잡을 LED BLU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CCFL로 한국 LCD 산업 비추다=지난 2000년초 윤철주 회장은 LCD BLU용 CCFL 사업이 향후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판단하고 국내 최초의 CCFL 전문업체인 우리이티아이를 설립했다. 당시 CCFL 시장의 선두 업체였던 일본 NEC와 기술 도입 계약을 맺고, 이듬해인 2001년 8월 우리나라 업체로는 처음 CCFL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가격과 품질 경쟁력에서 선발 일본 업체들을 쫓아가기는 역부족이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우리이티아이는 2002년부터 LG디스플레이 LCD연구소와 차세대 제품인 외부전극램프(EEFL) 개발에 착수, 마침내 2년여만인 2004년 EEFL를 탄생시켰다. 이때부터 우리이티아이의 고속 성장은 시작됐다. 지난 2005년 75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다음해인 2006년 거의 배 가까운 1422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까지 연평균 30% 가까이 성장을 이어갔다. 우리이티아이는 CCFL 사업의 외형 신장과 더불어 차세대 광원 사업 분야로 영역도 적극 다변화했다. 지난 2007년 LED BLU 사업에 신규 진출하는가 하면, LCD BLU 전문업체인 뉴옵틱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우리LED를 계열사로 추가하며 LED 사업의 본격적인 채비를 서둘러왔다.
우리이티아이는 CCFL 사업에 진출한지 10년도 채 안돼 세계 시장 1위로 등극하며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동안 우리이티아이가 거둔 수입 대체 효과만도 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 및 이익율 부문 500대 기업에 진입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이티아이는 ‘광원 전문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끊임 없는 연구개발(R&D) 투자와 선도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LED 시장에서 희망을 찾다=우리이티아이는 미래의 빛으로 주목 받는 LED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이미 5년전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외산 소재와 원천 기술에 의존하는 것에서 탈피하기 위해 LED 칩에서 조명에 이르는 제품 생산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올 들어 관련 계열사를 통해 LED 칩 제조부터 판매까지 LED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완료했다. 자회사인 우리LST는 에피·칩 개발 전문업체로 육성하는 한편, 우리LED는 LED 칩 패키징을, 우리이티아이는 LED 모듈 사업을 각각 전담키로 했다. 조명 업체이자 모회사인 우리조명은 LED 조명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친환경·고효율의 장점을 지닌 LED 시장에 수많은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수직 계열화를 통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확신이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LG디스플레이에 LCD BLU용 LED 패키징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우리이티아이의 전 임직원들은 ‘빛’의 진화를 통한 고객의 ‘삶의 가치’ 향상이라는 공통 목표를 지니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에서도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차세대 사업을 꾸준히 발굴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력이 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원천인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도 승부할 수 있는 선도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중소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남다른 기업 문화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우리이티아이는 자사주를 통한 직원 보상과 사내복지기금, 복리후생 제도 보장 등 ‘직원 우선주의’ 제도로 유명하다. 윤 회장은 “모든 임직원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일해온 것이 지금까지 회사를 성장시킨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면서 “차세대 LED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지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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