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1일 지연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인준에 대해 “반한이 아니라 반무역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개최 ‘2009 제주 하계포럼’에서 ‘한·미 전략동맹을 넘어 미래비전 파트너로’ 강연에서 “(미국내부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는데 무역을 통해 일자리가 늘어나고 상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인준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양국에서 FTA로 인한 교역이 가져다줄 혜택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미국 국회에서 반드시 비준해야 하고 한국 재계 여러분도 미국 국회에서 비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비준 내용에 대해 “한미 양국에 좋은 만큼 (기존 체결내용) 그대로 통과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보호무역주의 회기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한 부시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시절 자유무역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앞으로도 자유무역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 한국 지도자들도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가 체결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서 물러난 후 두번 다 극동지역만 찾았다”며 “아시아 태평양지역이 혁신적이고 역동적으로 이미 세계 경제 55%를 차지한 대단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강력한 경제 국가가 됐다”며 “전세계 경제성공의 모델일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이같은 성장 배경으로는 ‘개방된 시장’ ‘혁신’ ‘인재’를 꼽은 그는 “한국은 투자를 끌어내는 자석과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지난해 금융위기 후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최초 G8회의에서 확대할 것을 주장했는데 이는 한국과 같은 막강한 경제국가들이 참여해야 글로벌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라는 설명했다.
재임기간내 한국 대통령 3명과 모두 ‘매우 가까웠다’고 말한 그는 양국간 이견 해결 방법에 대해 “공통된 가치관과 이해관계가 있어서 해결에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그는 “한국과 미국의 우호관계는 현재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이를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