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 선행종합지수 상승률이 4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경기상태를 보여주는 경기 동행종합지수도 11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또 동행종합지수와 선행종합지수를 구성하는 18대 지표가 7년4개월 만에 일제히 ‘올 플러스’를 달성, 작년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락했던 경기가 급반등하면서 1997년 외환위기 때처럼 ‘V’자 회복이 가능하다는 강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2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경기 선행종합지수는 120.8로, 전월보다 2.8% 상승했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1970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경기 동행종합지수도 전월보다 2.0% 상승했는데, 이는 78년 1월 2.1%를 기록한 이래 21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동행종합지수는 현재의 경기상태를, 선행종합지수는 6~7개월 후의 경기상태를 미리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경기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향후에도 이런 기조가 급등세로 유지될 것임을 보여준다.
선행종합지수는 올해 1월부터, 동행종합지수는 3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서 각각 6개월, 3개월째 양(+)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동행종합지수와 선행종합지수가 1~2% 반등한 경우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될 때 나타났던 현상”이라며 “이들 지수의 상승폭이 모두 크다는 것은 저점에서 급반등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동행종합지수와 선행종합지수를 구성하는 18대 지표의 전월 대비 증가율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 경기 상승세가 한 부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임을 보여줬다. 18대 지표가 모두 플러스로 나타난 것은 2002년 2월 이후 7년4개월만의 일이다.
선행종합지수를 구성하는 10대 지표의 경우 전월 대비 증가율이 3개월째 ‘올 플러스’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플러스를 달성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선행종합지수 중에서는 기계수주액(16%), 소비자기대지수(10.4포인트), 재고순환지표(7.2%포인트), 건설수주액(6.7%)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동행종합지수 8개 지표의 증감률 역시 2007년 12월 이래 1년 6개월 만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는 5월 마이너스였던 건설기성액(-2.3%)과 수입액(_2.5)가 각각 5.0%, 0.8%로 플러스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동행종합지수의 각 지표는 생산, 무역, 고용 등을 아우르고 있는데 모두 플러스라는 것은 모든 부문별로 골고루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선행종합지수의 10대 지표가 석달 연속 플러스라는 점 역시 경기회복세가 전분야에서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상보다 빨리 경기회복세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은 수출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하반기 재정지출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