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이번엔 발사되나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오는 11일에는 발사될 것인지에 정부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고위 관계자는 2일 “나로호 1단 추진체와 상단부의 총조립 작업이 이틀째 진행 중”이라며 “낙뢰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 등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이 없는 한 예정대로 나로호가 발사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 관계자는 “발사 전까지 한.러 공동으로 수행하는 비행준비 최종 검토를 거쳐 발사 이틀 전 나로호를 발사대로 이송하고 발사 전날 최종 리허설을 마친 후 발사 당일 최종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하지만 앞으로도 발사를 위한 최종준비 상황과 발사 당일의 기상조건에 따라 발사연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달 18일까지를 발사예비일로 설정했다.

당초 나로호의 발사는 지난달 30일로 예정됐지만, 공동개발국인 러시아는 시험장비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이유로 발사체 1단 최종 연소시험 연기를 통보해왔다.

러시아 측은 발사체 1단을 2기 제작해 1기에 대해 비연소시험 등을 수행해왔으며 발사체 1단의 다른 1기는 지난 6월19일 우리나라에 인도됐다. 이후 나로호 1단 최종 연소시험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시험 전문기관에서 성공적으로 수행되면서 나로호 발사 일정이 오는 11일로 확정되기에 이르렀다.

나로호는 러시아와의 공동개발 등의 이유로 개발 초기부터 개발과정과 발사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번에도 과연 발사될 수 있을지를 두고 의문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 것도 이런 배경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교과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소형위성발사체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사업에 착수한 지난 2002년 8월만 해도 나로호의 개발 기간은 2005년 12월까지로 돼 있었다.

이후 러시아와의 기술협력 계약이 2004년 10월에야 체결됐고 계약서에 2007년 10월로 발사시기가 명시됐지만 2008년 12월로 연기되고 말았다.

교과부 설명대로라면, 계약체결 이후 한.러 우주기술보호협정 체결(2006년 10월) 및 발효(2007년 7월)가 늦어짐으로써 발사체 상세설계자료 이전 등 기술협력이 지연돼 발사시기가 조정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발사대시스템 설치 지연 및 성능시험 강화로 인해 발사 시기가 2008년 12월에서 2009년 2.4분기로 연기한다고 발표됐으며, 올 3월 한.러간 협의를 거쳐 올 7월로 발사 일정을 재조정했다.

앞으로 교과부는 발사 이틀 전부터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현장에 종합상황실을 설치, 육상과 해상 및 공중에 대한 발사안전 활동에 착수한다. 발사 전날에는 정부 차원에서 최종 현장 점검을 수행하는 등 발사안전 확보와 성공적인 발사를 위한 점검을 지속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변경된 나로호 발사예정일과 예비일은 국제규범과 관례에 따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와 관련국에 사전 통보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