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 벼랑끝 협상 결렬

  지난달 30일부터 4일 동안 벌여온 쌍용자동차 노사 간 ‘벼랑끝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법원에 제출할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이 사실상 무산되고 쌍용차가 결국 청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쌍용자동차 박영태 공동법정관리인은 이날 오전 10시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측이 사측의 최종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어떠한 추가조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측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지만 노측이 총고용보장, 구조조정 철회라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노측이 사측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파산을 전제로 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측은 노조집행부에 추후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밝히는 한편, 점거파업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요구하는 등 공권력 투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이 농성노동자 거의 전부에 해당하는 586명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는 등 애초부터 해결 의지가 없었다고 반발했다. 노조 측은 “하지만 대화의지는 여전하고 사측이 대화하자면 언제든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측은 지난 6월26일 100명으로 제안한 무급휴직 대상자 수를 300명까지 늘리고 100명을 영업직으로 전환하는 등 모두 400명을 해고하지 않겠다고 제안했고 노조도 분사와 영업직 전환을 수용했다.

결국 이번 협상 결렬은 사측이 정리해고 숫자 줄이기를 협상 카드로 제시한 반면 노측은 총고용 유지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측의 협상결렬 선언에 따라 조만간 공권력투입을 통한 강제해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평택공장을 둘러싼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쌍용차협력업체 채권단은 법원에 조기파산 신청을 오는 5일 제출할 예정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