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발사일이 이달 11일로 확정됐다. 지금까지 발사 일정이 다섯 번이나 연기됐지만 이번에는 발사를 위한 마지막 고비인 1단 연소시험까지 마쳤기 때문에 발사 당일 기상조건만 이상이 없으면 발사 일정이 그대로 지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30일 러시아에서 실시한 나로호 1단 연소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한·러 양국 기술진들이 발사 일정을 협의한 결과, 11일로 발사일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발사가 연기되면서 1단 로켓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이러한 우려가 불식됐다. 남은 총조립 과정은 이미 수차례 예행연습을 해봤기 때문에 조립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발사 당일 낙뢰를 동반한 폭우 등 기상 악조건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11일에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과부는 기상조건을 고려해 18일까지를 발사 예비일로 설정했다.
발사일이 11일로 확정되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일부터 나로호 1단과 상단 총조립에 착수했다. 총조립에는 9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나로호는 발사 전까지 한·러 공동으로 수행하는 비행준비 최종 검토를 거쳐 발사 2일 전 발사대로 이송하며, 발사 전날 최종 리허설을 마친 후 발사 당일 최종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발사 2일 전부터 나로우주센터 현장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육상과 해상 및 공중에 대한 발사 안전 활동에 착수한다”며 “발사 전날 정부 차원에서 최종 현장 점검을 수행하는 등 발사 안전 확보와 성공적인 발사를 위한 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경된 나로호 발사 예정일과 예비일은 국제규범과 관례에 따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와 관련국에 사전 통보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사진=나로호 총조립 직전의 상단 점검 모습.
점검을 마치고 총조립 결합을 위해 대기 중인 나로호 상단과 1단 로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