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부시 전 미 대통령과 이틀간 우정회동

이 대통령, 부시 전 미 대통령과 이틀간 우정회동

 이명박 대통령이 1일부터 2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부시 대통령의 퇴임 이후 만나기로 약속한 것을 지키는 ‘신의와 우애’의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1일 저녁 이 대통령의 숙소호텔 내 산책로에서 15분간 단독으로 환담하고 제주의 전통가옥형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동북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자유와 민주주주의 가치 구현을 위해 ‘부시기념도서관’과 ‘정책연구소’를 설립 중”이라고 이 대통령에게 근황을 소개했으며 이 대통령은 “다른 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김 부대변인이 전했다.

 2일 조찬에서는 부시 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 대해 “You are a strong leader(당신은 굳건한 리더)”라면서 “이 대통령 덕분에 한국의 경제가 놀라운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들었다. 계속 건승하시길 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부시 전 대통령께서 재임시절 한국을 위해 많은 일을 해주신 데에 감사드린다”고 답하며 만남을 정리했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전경련 주최 하계포럼에서 지연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인준에 대해 “반한이 아니라 반무역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강연에서 ‘한미 전략동맹을 넘어 미래 비전 파트너로’ 강연에서 “(미국 내부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는데 무역으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상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인준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양국에서 FTA로 인한 교역이 가져다줄 혜택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미국 의회에서 반드시 비준해야 하고 한국 재계 여러분도 미국 의회에서 비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비준 내용에 대해 “한미 양국에 좋은 만큼 (기존 체결내용) 그대로 통과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시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서 물러난 후 두 번 모두 극동지역만 찾았다”며 “이유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이 혁신적이고 역동적으로 이미 세계 경제 55%를 차지한 대단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강력한 경제국가가 됐다”며 “전 세계 경제 성공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이같은 성장 배경으로는 ‘개방된 시장’ ‘혁신’ ‘인재’를 꼽은 그는 “한국은 투자를 끌어내는 자석과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유형준·제주=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