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디어 서비스 변화는 이용자 참여의 대폭적 확대와 3차원 영상 콘텐츠 확대, 인터넷 서비스 지능화, 그리고 모바일화 등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향후 모든 사람은 네트워크를 통해 일상에서 ‘서로 이어져 생활’할 것이다. 인간의 모든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가 언제 어디서나 개개인에 최적화된 미디어에 의해 제공되어 우리의 삶과 미디어가 분리될 수 없는 상태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능성은 궁극적으로 통신과 방송을 포함해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모든 정보 소통 미디어의 발달에 의해 실현되며 또한 미디어가 인간 생활과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방송과 통신을 포함해 모든 미디어는 3차원 영상을 기반으로 한 ‘실감 미디어’를 기본적으로 지원하게 되며 실감 미디어가 제공하는 공간 안에서 인간의 삶이 이루어질 것이다.
실감 미디어는 초고해상도 입체 디스플레이 및 입체음향을 바탕으로 현장감과 사실감 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한다. 초기 실감 미디어의 구체적인 형태로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여겨지는 3D TV는 이미 미국 할리우드의 3D 입체영화로부터 시작해 점차 확대되면서 가정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우선 가까운 장래에 특수안경을 착용하고 시청하는 ‘스테레오(양안식) 3D TV’가 보급되고 가정에서는 블루레이 디스크와 게임기를 통해서 3D 콘텐츠가 소비되는 형식에서 IPTV·케이블·지상파 등의 방송 매체를 통한 3D TV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이미 2007년 12월부터 위성방송에서 하루 1시간씩 3D 상업방송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디지털 케이블 방송이나 IPTV에서 특수안경을 이용하지만 HDTV급의 대화면으로 3D TV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어 머지않아 가정에서도 3D TV를 즐길 수 있다.
무안경식 3D TV는 한 단계 늦게 올 것으로 예상되나, 안경식 스테레오 3D TV가 산업화에 성공하면 의외로 빠른 속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이동식 TV인 지상파DMB 및 위성DMB를 통해 무안경식 3D TV 서비스 도입을 위한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11년에는 입체 디스플레이에 의한 3차원 DMB 시범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다. 더불어 기존 HDTV의 16배 해상도로 70㎜ 영화급의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초고선명(UHD:Ultra High Definition) TV 기술개발도 이제 막 시작되고 있어 장래에는 초고선명 디스플레이와 결합한 무안경식 3D TV나 또는 홀로그래피를 이용한 진정한 3차원 TV가 선보일 것이다.
실감 미디어의 초기 형태인 3D TV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이제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됐으며, 방송이나 통신을 비롯해 향후 교육, 영화, 게임, 광고, 의료, 국방 등 그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3D TV는 우리나라가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기술 개발 및 산업화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안치득 실감미디어산업협회장·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방송통신융합연구부문 소장 ahnc@etr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