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휘도 스크린을 대신하는 광학페인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올초 국내에 소개된 광학페인트는 어떤 형태의 물체 위에든 칠하면 고휘도 실버스크린(SILVER screen)으로 바꾸는 특성을 갖고 있다. 가미테크(대표 김상선)가 시판하는 광학페인트는 기존 필름형 스크린에 비해서 훨씬 다양한 형태와 재질로 고화질 스크린을 쉽게 만들고 가격도 절반 이하다. 처음에는 공연장, 연구소, 교회 등에서 대형 스크린을 대체하더니 전자칠판, 옥외광고물 등으로 응용범위가 크게 넓어지고 있다.
이달에 개최되는 인천도시축전에서 여러 옥외구조물도 광학페인트 덕분에 야간 입체스크린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삼보컴퓨터, 동원시스템스 등 전자칠판 업계는 70인치 이상 전자칠판을 제작할 때 원가절감을 위해 광학페인트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LG전자도 대형 영상장비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종로의 한 고층빌딩은 옥외광고판 규제가 심해지자 오는 9월경 유리벽에 페인트를 칠하고 광고 영상을 후면에서 투사한다. 건물 유리창이 보행자를 위한 동영상 광고판으로 바뀌는 것이다.
김상선 가미테크 사장은 “광학페인트는 기존 투사필름보다 시야각이 훨씬 넓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생활 곳곳에 대형, 고휘도 스크린이 보급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