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IT3총사`] 반도체·휴대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분기 세계 반도체업체 영업이익

◆반도체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의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은 2분기 61%까지 뛰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46%에 비하면 18개월 만에 무려 15% 포인트를 높이는 셈이다.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의 치킨 게임 승패는 4일 발표 될 엘피다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 반전 여부로 더욱 극명해질 전망이다. 엘피다는 지난해 1분기 9.5%이던 시장점유율을 지난 1분기 11.8%까지 높였다. 하지만 2분기엔 11.3% 가량으로 뒷걸음질 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렇게되면 치킨게임 속 우니나라 삼성전자,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제외하곤 해외 업체 중 단 한 곳도 시장점유율을 높이 곳이 없게 된다.

삼성전자·하이닉스의 치킨게임 승전보가 울려퍼지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1억1700억달러 규모로 전세계 경쟁사 중 유일한 흑자 전환을 일궈냈다. 4일 실적을 발표하는 엘피다 정도가 영업이익률 감소폭 축소가 기대될 뿐 나머지 오는 6일 실적을 발표하는 난야, 이노테라 등 대부분이 악화된 영업이익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G DDR2 기준 D램 거래가격은 지난 5월 1.23달러로 급증하는가 싶더니 6월 1.13달러로 다시 주저앉았다가 7월 1.16달로로 회복한 상태다.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IT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가시적인 단가 회복만 뒷받침되면 우리 기업들의 세계 반도체시장 지배력과 영업력은 하반기 이후 더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태성 지식경제부 반도체디스플레이과장은 “위기 속 국내 업체들의 선전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제고 전략은 효과적으로 맞아 떨어졌다”며 “한발 앞선 선제투자와 R&D가 합쳐져 위기 이후에 더 강력한 시장지배력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휴대폰

휴대폰은 우리 IT 품목 중 당당히 수출액 1위를 달리고 있다.

기세를 몰아 우리나라 휴대폰은 2분기에 세계시장 점유율을 최소 30.6%에서 최대 31.2%까지 높여 놓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명실공히 우리 휴대폰산업이 세계시장의 3분의1을 안정적으로 장악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우리나라 휴대폰의 상승세는 위기속에서 더욱 빛났다. 지난해 1분기 25%대였던 세계시장 점유율이 경제위기 이전인 지난해 3분기 오히려 24.7%로 감소하더니 3분기만에 무려 5%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이다.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이 글로벌 위기가 본격화되자 오히려 더 급속하게 힘을 잃은 까닭이다.

다만, 위협적인 것은 구조조정과 함께 세계시장 1위 사업자인 노키아의 시장점유율도 점차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1분기 38.1%에서 2분기 38.5%로 다소 회복세를 탈 전망이다. 일단 영업이익률 경쟁에서도 노키아에 비해, 우리나라 삼성전자, LG전자가 다소 수세에 몰려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LG전자가 노키아가 엇비슷한 11%대 영업이익률을 지키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7% 영업이익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강력한 R&D를 바탕으로 연간 100개 이상 모델을 내놓으니깐 사업자는 물론 시장·수요자 요구 조건을 빨리 따라갈 수 있는 것”이라며 “노키아가 그나마 점유율과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것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유통 채널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렇듯 남은 경쟁은 위기 이후 선도사업자와의 직접 경쟁이다.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가 사라진 전장의 지분을 지키면서, 스마트폰시장에서 R&D 우위를 발휘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진호·김준배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