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동서발전이 고효율 발전기술인 ‘초초임계압(USC) 발전’으로 최근 자발적 탄소배출권까지 확보해 눈길을 끈다. USC는 기존 초임계압 발전 대비 설비비용이 다소 비싸지만 발전효율이 2.4%가량 높다.
3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온실가스 배출 감축사업 등록현황에 따르면 한국동서발전(대표 이길구)은 USC 발전을 이용, 현재까지 총 7만4721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했다. 이 회사는 같은 방식으로 1년에 9만1789톤씩, 앞으로 5년간 총 45만8945톤을 저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저감한 실적은 향후 정부구매 시기에 판매할 수 있다. 발전효율을 높여 연료소비를 줄이고 자발적 탄소배출권도 판매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리는 셈이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충청남도 당진 5·6 호기에 USC 기술을 도입했다. 지난해 완공된 당진 7·8호기에도 USC 방식이 사용됐다. 지난달 완공된 한국남부발전(대표 남호기)의 경상남도 하동화력 7·8호기에도 동일 기술이 활용됐다.
한국동서발전 측은 “당진화력 7·8호기는 탈황·탈질설비 및 배출가스 자동 원격 측정 시스템을 갖춘 친환경 발전소”라며 “최근 다른 발전사들도 USC 발전소를 상당수 건설했다”고 말했다.
◆초초임계압발전(USC)=보일러에서 연료를 태워 발생하는 증기 압력이 246kg/㎠ 이상이면서 온도가 593℃보다 높은 발전 방식을 뜻한다. 종전 초임계압 발전이 압력 225.65㎏/㎠ 이상, 온도 374℃를 초과하는 증기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훨씬 강력한 힘을 터빈에 전달한다. 통상 전기를 발생시키는 터빈에 높은 압력이 가해질수록 발전효율이 높아진다. USC는 이전 초임계압 대비 전력생산 효율이 2.4% 이상 높다. 같은 양의 전기를 생산하는 데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덜 쓴다는 의미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