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세금계산서 `제살깎기 그만"

 최근 전자세금계산서 도입이 활발한 가운데 관련 업체들이 가격보다는 기능을 중심에 둔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존·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센드빌 등 전자세금계산서 솔루션 기업들이 안전성과 편의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100만 기업 유치를 목표로 영업 중이다.

 내년부터 법인사업자 전자세금계산서 사용이 의무화되자 50여 업체가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은 저가 경쟁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몇달동안 솔루션 기업들은 솔루션 구축 비용과 계산서 장당 발급 가격에 차이를 두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는 기업부터 발급 단가를 50원 정도로 저렴하게 책정하는 기업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종이 세금계산서는 등기까지 포함해 2000∼3000원 가량 비용이 들지만 전자세금계산서는 50∼200원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무리한 가격경쟁이 빛을 보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판단했다. 솔루션 기업들은 상반기 가격경쟁 결과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기능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더존(대표 김용우)은 세무회계시스템과 연동을 전면에 내세웠다. 세무회계와 전자세금계산서 솔루션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는 장점을 활용한 것이다.

 전자세금계산서를 발급했다가 취소하거나 재발급하는 등 여러가지 변동사항이 생길 경우에도 회계시스템과 함께 입력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이 회사는 자사의 ERP와 세무회계시스템, 국제회계기준(IFRS) 솔루션 고객에 우선적으로 기존 솔루션과 연동된 솔루션 보급에 나섰다.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대표 장기호)도 ERP 연동을 강조하고 있다. 1000대 기업 중 20% 이상 기업에 ERP를 제공 중인 이 회사는 해당 기업의 ERP와 전자세금계산서를 우선 연동하고 있다. 또 최근 토피도와 제휴로 고객이 원하는 시스템에서 신고를 할 수 있게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센드빌(대표 이춘화)은 개별 산업군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제약 시장에서는 90%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기도 했다. 제약 뿐 아니라 게임, 주류 등 개별 산업군에 맞는 서비스에서 100만 회원사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김재윤 더존비즈온 상무는 “생각보다 전자세금계산서 사용에는 변수가 많다”며 “종이세금계산서보다 파격적으로 저렴해진 마당에 저가보다는 안전성을 중심으로 고객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