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우리나라 기업의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었다. LCD와 휴대폰도 국내 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각각 55%와 30%를 웃돌면서 우리나라 기업 중심으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들 IT 삼총사는 실적 호조세를 당분간 유지하면서 한국의 경제 위기 돌파 및 재도약의 구심점 구실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삼성증권이 주요 반도체업체의 D램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국내 업체의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2분기 61.0%로 1분기의 58.1%보다 2.9%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전인 작년 2분기 47.9%와 비교하면 무려 13.1%포인트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작년 2분기 28.8%에서 올해 1분기 35.0%, 2분기 37.2%로 증가세다. 하이닉스도 작년 2분기 19.1%에서 올해 1분기 23.6%, 2분기 23.8%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에 파워칩과 프로모스, 난야 등 대만 3개사는 작년 2분기 22.2%에서 올해 2분기 13.8%로 점유율이 8.6%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LCD와 휴대폰도 한국의 독주 체제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LCD 세계시장 점유율은 2분기 55.4%로 1분기 55.0%에서 0.4%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2분기의 44.5%보다는 10%포인트 이상 높다. 지금과 같은 수출 호조세가 지속된다면 점유율 60% 선 돌파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휴대폰에서도 국내 업체의 점유율이 1분기 27.9%에서 2분기 30.6%로 높아지면서 30% 선을 처음 돌파했다.
임태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 기업이 기술혁신으로 시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내놓은 결과다. 대표적으로 휴대폰인데 노키아나 모토로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불황기에 아무래도 위축돼 투자 등 혁신을 하기 쉽지 않다. 우리 기업이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 한동안 경쟁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호·김준배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