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 남아공 신규 원전 사업 참여 타진

한국전력기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전력공사를 방문해, 현지 신규원전 사업 참여 방안을 타진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전력기술은 7월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안승규 사장과 실무진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전력공사 에스콤의 초청을 받아 요하네스버그를 방문했다. 안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30여년 전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을 발전시켜 이제는 기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성장했고, 원자력 기술 선진국인 미국, 유럽에 수출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기술에 따르면 남아공은 지난해 총 1만2000MW 용량의 대규모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추진했으나 국제 금융위기로 재원 조달의 어려움과 정권교체 등으로 같은 해 말 사업을 전격 취소했다. 그러나 올해 초 신정부 출범 이후 에너지 정책의 핵심으로 신규원전 건설계획 재개를 발표하며 원전시장의 새로운 대형 프로젝트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요하네스버그에 운영 중인 한전 현지사무소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남아공은 소형 고온가스로인 ‘PBMR(Pebble Bed Modular Reactor)’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등 상당히 앞선 원전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출을 고려해 이를 차세대 원자로로 개발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원자력 발전소 엔지니어링 기술자립 경험을 보유한 한국전력기술과의 협력강화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 한국전력기술 실무진은 발전소 엔지니어링 기술자립 경험을 소개하고, 남아공 신규 원전 사업 참여 방안을 협의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남아공 에스콤은 이 자리에서 남아공 PBMR 원전 A/E설계 파트너로 한국전력기술의 적극적인 참여뿐 만 아니라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 참여를 희망했다. 이어 안승규 사장은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을 방문, 한국전력기술의 남아공 전력사업 참여를 위한 현지 지원을 요청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