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형 공장의 시초’
한국전자협동은 우여곡절을 딛고 IMF 때인 지난 1997년에 준공된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 내 유서 깊은 건물이다. 1990년대 중반 정부 시책에 따라 창구·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유사업종의 회사들이 모여 부지를 확보하고 회사별로 출자해 힘을 모은 것이 한국전자협동의 시발점이다. 나이로 따지자면 주변 아파트형 공장들의 큰형님 뻘이다. 최초에는 13개사가 참여했으나 10여년이 지난 지금 5개사만이 이곳에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식 아파트형 공장이 즐비한 G밸리에서 6층짜리 건물이 다소 초라해 보일수 있지만, 제조업체에게는 사업하기에 안성맞춤인 실속형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형 공장들은 전용면적이 60%에도 못미치지만 한국전자협동은 90%에 육박한다.
이 건물의 특징은 지하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1층에 무거운 장비를 두고 생산하는 회사를 위해서다. 지금도 이 건물에 가보면 1층부터 구석구석 제조활동에 열중하고 있는 직원들을 목격할 수 있다.
김병우 동우자동도어 사장은 “모르는 사람들은 깨끗한 건물만 찾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하는 사람에게 이만한 곳이 없다”면서 “넓고 튼튼한데다 전용면적도 넓어 좋다”고 설명했다.
한국전자협동은 연면적이 17,527.37㎡이며 30개업체가 입주해있다. 대표기업으로는 파워넷, 푸른기술, 이티엘, 동우자동도어, 케이씨소프트, 시코정보기술 등이 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