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살리기 대학이 나선다] 백석대학교 소프트웨어학 전공](https://img.etnews.com/photonews/0908/090805043039_1928483126_b.jpg)
◆백석대학교 소프트웨어학 전공
사회가 글로벌화됨에 따라 미국과 유럽 및 아시아 국가 간 FTA가 체결되고 점차 IT 산업의 개방과 아울러 외국의 IT 전문인력들의 국내진입이 현실화되고 있다. IT 인력의 양성을 위한 교육방식에도 궁극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셈이다. 과거엔 IT 교육이 이론중심의 전공분야 교과목을 4년간 이수한 공학사를 배출하는 데 주력해 왔다면 이제는 프로젝트 매니저(PM) 정도의 실무적 역량을 겸비한 전문 엔지니어를 양성해야하는 시기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백석대학교 소프트웨어학 전공은 이런 시대적 변화와 산업적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계획들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주요 대학 중 하나다. 백석대학교는 IT 교과개편사업을 통해 교육과정을 산업체가 요구하는 실무적 교과목으로 이수체계를 개선했고, 최근 IT 전공능력 강화사업(NEXT)을 통하여 실무지향 교육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당연히 학생들의 대부분은 취업을 희망하고 있고 또한 학생의 80∼90%가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수도권 산업체로의 취업을 위한 교육전략을 모델링하고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전략으로 먼저 관련 분야의 산업체와 산학협력체결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인턴십이나 프로젝트 멘토링, 전문가 세미나에 산업체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가고 있다. 우선, 백석대는 전공 프로그램의 교육과정에 포함될 핵심적인 교과목이나 내용을 정의하기 위해 산업체 전문가들로 구성된 초점그룹을 활용해 산업체의 요구사항들을 수렴하고 있다. 소프트웨어학 전공의 경우 프로젝트 중심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데, 4학년은 의무적으로 팀별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요구사항의 분석 및 설계, 구현에 관한 실무적인 능력을 습득하며, 또한 문서화 및 작품발표 능력과 같은 중요한 능력도 갖추게 된다. 주차단속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한 ‘PDA를 이용한 실시간 주차단속 시스템’, 많은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그 관리와 재고량, 월별 수익률, 연도별 통계 등을 지원하는 ‘자동차 부품관리 ERP 시스템’, ‘USN을 이용한 버섯재배 관리 시스템’ 등이 이렇게 해서 탄생한 기술들이다. 백석대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의 발상 및 공유를 지원하는 체제를 마련해 학생들에게 토론 문화를 정착시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산출물의 경우 관리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해 향후 지식 정보가 재활용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런 토론식 참여 학습 문화는 많은 이점을 낳고 있다. 특히, 백석대는 학기 중 인턴쉽 제도를 실시해 산업체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켰고 이때 참여한 학생들은 실제, 업체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아 취업에 성공하는 긍정적인 사례를 만들었다.
이 밖에 백석대학교는 프로그래머가 아닌 소프트웨어 설계자, 특히 소프트웨어의 골격을 디자인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배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정수 백석대학교 교수는 “현재의 공학교육은 산업체의 요구사항에 맞는 맞춤형 엔지니어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교육과정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산업체 전문가들에 대한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 간담회 및 설문을 통한 산업체 의견을 복합적으로 반영시킬 수 있는 제도적 교육과정 시스템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스템 안에서 교수와 산업체 전문가들의 멘토 역할과 학생들의 도전(pioneer)이 어우러져야 젊은 엔지니어의 양성과 국내의 IT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